빌라 살겠다고 했더니 파혼당했다
돈도 없는데 무슨 아파트
아파트도 없는데 무슨 결혼
결혼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경제적인 이유와 독립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이유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바로 신혼집 문제이죠.
최근 빌라를 신혼집으로 선택하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신혼집을 아파트로 구하지 못할 경우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일이 생기고 있죠. 어렵게 결정한 결혼을 막을 만큼 아파트가 중요했던 걸까요? 부모님이 빌라보다 아파트를 고집하는 이유를 함께 알아보시죠.
◎신혼부부가 빌라를 선택하는 이유
우선 신혼부부들이 신혼집으로 빌라를 선택하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요즘 지어지는 신축빌라들은 테라스도 있고 층간 소음이나 보안이 과거와 달리 충실하며 주차공간도 마련된 곳이 많습니다. 물론 각종 커뮤니티 시설이 없다는 점은 아파트보다 불리하지만 그래도 집 내부 시설만큼은 어지간한 아파트 못지않죠.
문제는 같은 시설, 같은 신축이라고 해도 아파트와 빌라의 금액대가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서울 아파트는 2017, 2018년 2년 동안 급상승했습니다. 당시 아파트는 사기만 해도 수억 원 오르는 투자 상품이었죠. 반면 실거주자 중심인 빌라는 가격 상승이 비교적 덜했습니다. 빌라 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 투룸 신축 빌라의 경우 가장 가격대가 높은 강남도 2~3억 원에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게다가 요즘 부부들은 2세 계획이 없거나 늦추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맞벌이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빌라들이 역세권 이면 도로에 주로 위치해 있다는 점은 신혼부부의 부족한 경제력과 선호에 딱 들어맞습니다. 같은 가격대에 구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가 구축 아파트라는 점도 신혼부부가 신축빌라를 선택하는 이유가 됩니다.
◎빌라가 달갑지 않은 부모
반면 젊었을 때는 고생했지만, 노후에는 넉넉한 삶을 살게 된 부모 입장에서는 애지중지 키운 자녀가 빌라에서 시작한다는 게 달갑지 않습니다. 신축빌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아파트가 가진 강점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이 있어 방법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많은 사람들 덕분에 안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됩니다. 게다가 주차장 확보도 잘 되어 있고, 기회만 잘 잡으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또한 부모님들에게 부동산은 하나의 신화입니다. 그중에서도 아파트가 그렇죠. 아파트는 사놓기만 해도 자산을 수십억 늘릴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실제 부동산 급등을 겪은 부모님 세대로서는 다소 무리하더라도 아파트를 사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나 상승률이 떨어지니까요.
특히 부모님들은 남에게 보이는 면을 중요시 합니다. “어디 빌라 살아”보다는 “무슨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는게 좋죠. 또한 당연히 2세를 낳을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학부모들의 거주지별 학생 차별 요청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은방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집을 키워온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같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새 아파트를 구매할 수 없도록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 세대이기도 하죠. 평생 품고 갈 수 없는 이상, 스스로 노력해 빌라를 신혼집으로 결정한 자녀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