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마다 커피가 유명한 곳들이 있죠. 한국에 커피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부터 서울에만 해도 성수, 홍대, 서울숲 등 핫한 카페들이 즐비한 지역들이 있고, 부산의 전포동, 광주의 동명동, 천안의 불당동 등 전국에 커피 거리가 즐비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커피가 유명한 나머지 축제가 생겨버린 지역이 있는데요. 다른 커피 거리와 다른 ‘이곳’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 강릉이 커피 도시로 유명해진 이유
강릉의 커피 거리는 강릉시 견소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목 해변이라고 불리는 해안을 따라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데요. 이름대로 500여 미터의 해안을 따라 20개가 넘는 카페가 이어져 있습니다. 카페는 오직 강릉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곳부터 체인점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강릉이 이렇게 커피로 유명한 도시가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이유로 강릉이 천 년 전부터 차 문화가 발달된 도시였고 백두대간의 석간수(石間水)를 사용하기 때문에 커피 맛 역시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로 알려진 박이추 바리스타가 터를 잡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흔히 말하는 ‘다방 커피’가 대부분이었는데 그가 로스팅 커피 문화를 퍼뜨리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죠.
로스팅 문화가 발달하기 이전부터도 강릉은 ‘자판기 커피’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는데요. 안목 해변에만 무려 200여 개의 커피 자판기가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강릉은 커피와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죠?
커피 외적으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로는 강릉 해안의 낭만적인 풍경과 더불어 타 지역보다 값싼 월세를 들 수 있습니다. 한창 강릉 커피거리의 성공이 조명을 받았던 2011년에는 평균 월세가 100만 원대였는데요. 당시에는 땅값이 많이 오른 축이었다고 합니다.
2. ‘커피 축제’로 널리 퍼진 입소문
그렇게 유명세를 쌓아온 강릉 커피는 전국적인 ‘여행 코스’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강릉시에서는 이것을 활용하여 커피 축제로까지 발전시킨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벌써 10회의 축제를 개최한 강릉은 꾸준히 증가하는 방문객 수를 보여주며 절반 이상이 외지인인 전국적 축제임을 입증하였습니다.
사실 강릉에서 카페가 밀집한 곳은 안목 해변뿐만이 아닙니다. 커피 축제에서는 매년 스탬프 랠리를 통해 강릉 구석구석의 카페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요. 역시 해변으로 유명한 경포부터 시작해서 정동진, 정동진, 주문진, 사천, 솔올지구 등에 수많은 특색 있는 카페들이 분포하고 있죠.
3. 전국 곳곳의 다양한 카페 거리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릉 이외에도 카페로 유명한 지역들이 많습니다. 대구에는 일반 주택을 개조하여 조성한 앞산 카페거리가 있고, 부산에는 뉴욕타임스의 ‘올해 꼭 가봐야 할 52곳’ 중 하나로 선정된 전포 카페거리가 있죠. 서울에도 성수동, 삼청동, 홍대 등에 감성적인 분위기와 맛을 모두 잡는 카페들이 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초창기 강릉에는 저렴한 땅값에 바리스타들이 몰려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 물가와 유명세로 인해 현재는 땅값이 많이 상승했습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매물 중 하나는 45평 기준 보증금 5000만 원에 200만 원의 월세를 받고 있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위치나 평수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타 지역 카페거리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메리트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죠.
최근 몇 년 동안 도태되고 있던 지역에 예술가, 청년 창업가들이 몰리며 유명세를 얻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강릉의 커피거리 역시 카페가 전혀 없던 시절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지금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죠. 꾸준히 ‘커피도시 강릉’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국외 관광객들까지 발길을 끌만한 강릉만의 특색을 가진 커피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