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보다 조금 더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거나 손재주가 좋아서 취미로 뷰튜버가 되는 경우도 많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벌어들이는 프로페셔널 뷰튜버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들은 한눈에 봐도 차별화되는 스킬로 유튜브 내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각종 해외 브랜드가 주최하는 이벤트에 초대될 만큼 명실 상부한 셀렙으로서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죠.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는 대신 뷰튜버들이 지상파 방송에 진출하며 ‘생태교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도 들려오는데요. 오늘은 구독자 수 5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둔 초특급 뷰튜버 ‘포니’를 소개할까 합니다.

싸이 얼짱에서 유튜버가 되기까지


뷰튜버로서 이름을 떨치기 전부터, 포니 (본명 박혜민)는 온라인 셀렙이었습니다. 싸이월드가 아직 대다수 국민들의 메인 SNS이던 2008년 즈음, 그는 유명한 ‘싸이 얼짱’이었으니까요. 귀여운 헤어스타일과 커다란 눈, 감각적인 사진 색감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팬들이 많았죠. 당시 보통의 한국 여성들은 쓰기 겁냈던 과감한 컬러의 아이섀도와 네일 컬러를 완벽하게 소화해, 그때부터 메이크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데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시작하게 된 포니는 네이버 블로그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갑니다.

2010년에는 <포니의 시크릿 메이크업 북>이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합니다. 단계별 사진에 친절한 설명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 포함된 DVD를 통해서는 영상으로 메이크업 시연을 감상할 수도 있었으니, 훗날 특급 뷰튜버가 될 잠재력이 최대로 발휘되었죠. 이후로도 몇 권의 책을 더 낸 포니는 드디어 유튜브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CJ E&M이 2013년부터 ‘함께 뷰티 유튜버에 도전해보자’는 러브콜을 보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거절했다는 그는, 결국 그들의 거듭된 제안을 받아들여 ‘포니의 뷰티 다이어리’를 제작하며 유튜버로서 첫 발을 떼었는데요. 2015년부터는 독립해 ‘포니 신드롬’이라는 이름의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씨엘의 전담 메이크업 아티스트


2015년 11월, 포니의 Q&A 영상에는 ‘씨엘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인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이에 대해 포니는 “이 질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답해드리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5월부터 채린(씨엘의 본명) 씨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답하죠. 그해 12월까지 씨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한 포니는 대중에 더욱 이름을 알리는데요.

씨엘은 포니를 만나면서 눈에 띄게 예쁘고 세련되어졌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또렷한 쉐딩으로 턱 선은 날렵해지고, 음영을 충분히 준 아이 메이크업으로 눈매는 시원해졌죠. 각각 90년생, 91년생으로 또래인 포니와 씨엘은 사진 속에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자매처럼 다정한 모습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외국인들도 반한 커버 메이크업


포니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무려 2억 6천만 회입니다. 그의 모든 영상은 구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1981만 회의 조회 수를 자랑하며 업로드 이후로 ‘인기 영상’ 목록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콘텐츠가 하나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2016년 3월 올라온 ‘테일러 스위프트 커버 메이크업’입니다.

이 영상은 단순히 메이크업 ‘룩’만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목구비까지 닮아 보이게 연출해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그 대상이 같은 한국인이나 동양인이 아닌, 금발 벽안의 서양인이어서 놀라움이 더했죠. 이 영상은 국내 구독자들뿐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고, 그와 그의 유튜브 채널은 월스트리트 저널, 데일리 메일, 글래머 매거진, 하퍼스 바자 등 다수의 해외 매체에도 소개됩니다.

이름을 건 메이크업 브랜드 론칭


2015년 10월에는 ‘포니 이펙트’라는 이름의 메이크업 브랜드도 론칭합니다. 반응은 당연히 뜨거웠죠. 당시 론칭을 예고했던 사진은 1시간 만에 좋아요 3만 개, 메이크업 튜토리얼 채널인 ‘포니 신드롬’과 별개로 마련된 ‘포니 이펙트’ 계정도 30분 만에 팔로워 5천 명을 달성했습니다.

레드, 골드, 핑크, 오렌지 할 것 없이 모든 컬러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찰떡같이 표현해 ‘컬러 장인’이라는 평을 듣는 포니의 브랜드답게, 포니 이펙트는 영롱한 컬러와 깔끔한 발색으로 사랑을 받는데요. 올리브영, 롭스, 시코르 등의 주요 화장품 편집숍에 입점한 것은 물론,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팬들의 호응도 얻고 있습니다.

두말할 것 것 없이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 외에, 포니는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빠른 결단력”을 꼽습니다. 온라인 매체 환경의 변화를 읽고, 적절한 시기에 미니홈피에서 블로그,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옮겨온 것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요.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깝다는 생각 없이 버릴 건 잘 버린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유튜브의 전성기가 막을 내린다 해도, 포니의 멋진 메이크업 룩은 계속 감상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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