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세단 하이엔드 브랜드
판매가만 4~7억, 롤스로이스
한 달 들어가는 비용만 천만 원
‘매년 복권 1등에 당첨되는 사람들만 탈 수 있는 차’라고 불리는 롤스로이스. 기업의 오너나 유명 연예인 중에서도 슈퍼카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억 소리 나는 판매가와 함께 어느 정도의 수입으로는 꿈꾸지 못할 유지비를 자랑하는데요. 많은 이들의 ‘드림카’, 롤스로이스를 타려면 대체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 걸까요?
◎ 80년 동안 겨우 10만 대, 롤스로이스
최고급 세단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롤스로이스는 영국의 브랜드입니다. 1906년 설립된 이 브랜드는 1981년이 되어서야 생산량 10만 대를 겨우 넘길 정도로 아무에게나 차를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자산이 300억 이상, 3대에 걸친 가문 조사 등의 기준을 넘기지 못하면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 없었죠. 물론 요즘은 구입 자격에 대한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모델은 팬텀, 고스트, 레이스, 던, 컬리넌입니다. 유령을 뜻하는 단어를 모델명으로 자주 활용하는 이유는 소음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작년 총 123대가 팔렸는데요. 4억 2천만 원대의 고스트 시리즈가 65대, 4억 1천만 원 대의 레이스 모델이 31대, 4억 4900만 원대의 던이 12대, 6~7억 원대의 최고가 팬텀이 11대, 4억 7천만 원대의 컬리넌이 4대가 판매되었습니다.
◎ 차 값만 5~7억, 한 달 비용만 천만 원
가격만 5~7억이라는 롤스로이스, 실제로 차를 구입했다면 한 달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까요? 한 유튜버를 통해 대략적인 비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보통 현금 일시불 구매보단 롤스로이스를 리스나 할부로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며 60개월 기준 한 달에 850만 원 정도의 리스비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1달에 60~70만 원 정도의 보험료,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 7~80만 원의 기름값이 추가되죠. 1~2년 사이에 교체하는 타이어, 엔진오일 값이 1달에 약 15만 원 정도라 치면, 한 달에 총 1,000만 원가량의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 오너가 되려면 얼마나 벌어야 할까
그는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과 함께 롤스로이스 오너들의 수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평균적으로 월 5~7,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주로 구입한다고 했습니다. 기업의 오너나 묵직한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성향의 구매자들이 많다고 덧붙였죠. 누리꾼들은 세금까지 고려하면 연 소득이 10억 원 이상인 고소득자들이라며 놀랐는데요. 애초에 롤스로이스는 재산 2~300억 원을 가진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 집 한 채 가격, 롤스로이스만의 ‘이것’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신전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롤스로이스만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이외에도 문의 경첩이 뒤에 달려있는 코치 도어, 문안에 숨겨진 크롬 몰딩 우산 등 사용자를 고려한 요소들이 눈에 띄죠. 카니발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는 특유의 묵직함과 함께 사악한 연비로도 유명합니다. 일부는 주유하자마자 다시 주유소를 가는 수고로움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기도 한다고 해요. 튼튼한 내구성은 물론 감각적이면서 클래식한 디자인 역시 높은 가격에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고가이다 보니 롤스로이스의 구매 비율은 개인에 비해 법인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작년 판매된 123대 중 10대만 개인 이름으로 등록되어있을 정도죠. ‘무늬만 법인 차’, 즉 법인 명의로 초고가 수입차를 구입하는 걸 막기 위해 법인세법 개정안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롤스로이스의 법인 구매 비율은 92%에 달합니다. 법과 세금을 피해 가기 위해 꼼수를 쓰는 구매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 ‘회장님’만? 변화 중인 롤스로이스
클래식하고 중후한 디자인으로 과거 ‘회장님’들의 전유물이었던 롤스로이스는 최근 2~30대 젊은 부자들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오픈한 청담 롤스로이스 부티크가 대표적인 예죠. 들어가자마자 롤스로이스의 스타라이트 헤드 라이너가 천장에 펼쳐지는 이곳은 ‘비스포크’ 서비스가 유명합니다. 전문 디자이너와 차량의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디자인하는 서비스로 구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죠.
이제는 비즈니스맨이 아닌 소위 말하는 힙한 젊은이들의 드림카로 자리 잡은 롤스로이스. 래퍼 도끼, 지드래곤 등 연예인 오너들도 영향을 미쳤지만 작년부턴 ‘블랙 배지 에디션’ 역시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6,000만 원의 비용을 추가해 크롬, 로고는 물론 휠, 엔진 성능까지 변화를 줄 수 있는 에디션입니다. 과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했지만 청담 부티크에선 화려한 컬러와 콘셉트의 차량들을 접할 수 있다고 하니, 브랜드 내에서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초고가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와 비용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매달 여유롭게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속합니다. 스스로 벌어 로망을 실현하는 것은 좋지만 법인 구매로 법과 세금을 피해가는 일부 구매자들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합니다. 확실한 과세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