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77억 원의 영업손실
총 1350억 원의 해외 투자 유치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노력

새벽 배송으로 몸집을 키운 마켓컬리에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매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적자도 같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죠. 2016년 88억 원, 2017년 124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 377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여기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죠. 그렇다면 적자 이후 마켓컬리는 어떤 행보를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증가하는 매출, 늘고 있는 적자

마켓컬리는 2015년 출범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5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들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샛별 배송’으로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전에 배달해주는 새벽 배송 서비스인데요. 지난해 동안 샛별 배송은 313만 4,637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습니다. 이는 지구 78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 거리죠.

하지만 증가하는 매출과 확산되는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비용증가에 따라 적자도 함께 늘었습니다. 지난해 3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새벽 배송 수요 증가에 따라 불어나는 운반비와 포장비 같은 관련 비용이 원인이었습니다.

◎ 수백억 적자 속에도 ‘전지현’ 기용

마켓컬리는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선보인 첫 광고 캠페인을 통해 새벽 배송 기업의 인지도를 대중에 각인시킨 바 있습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영업손실의 확대 요인 중 광고선전비 지출 확대가 한몫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광고선전비가 2017년 24억 원에서 지난해 148억 원으로 517% 폭증했는데요. 이는 임직원 전체 연간 급여인 74억 원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너도나도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차별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연예계에서도 가장 광고비가 비싸다고 평가되는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소위 최후의 카드를 쓴 것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광고를 통해 자사를 알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총 135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공

그렇다면 늘어가는 적자에도 마켓컬리가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해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기존 투자처가 중심이 된 천억 원 규모의 투자에 이어, 추가로 350억 원의 추가 투자금을 더하게 됐는데요.

마켓컬리는 이 자금을 빠르게 확장된 규모에 걸맞은 서비스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및 생산자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공급망 관리,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을 확충해 새벽 배송 시장 선두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노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 6월 방송된 tvN의 새 예능 프로그램 ‘물오른 식탁’에도 출연했습니다. 여기서 마켓컬리의 성공 비결과 노하우, 모델로 전지현을 캐스팅한 이유 등을 밝히며 화제가 됐는데요. 방송 직후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마켓컬리와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죠.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 또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 언론 노출이 잦아지면서 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각종 매각설에 휘말렸지만,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만큼 당분간은 매각이 아닌 직접 운영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김슬아 대표의 잦은 언론 노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마케팅 행보 중 하나로 보이네요.

◎ 유통 대기업 가세로 경쟁 심화

여전히 마켓컬리의 시장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상존합니다. 이미 대기업들이 새벽 배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신세계와 롯데,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신규 경쟁자까지 새벽 배송 시장에 가세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되고 있죠. 이 때문에 마켓컬리가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켓컬리가 투자 유치와 자금 확보에 공을 들이는 사이 경쟁업체들은 전국 새벽 배송, 무료배송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는데요. 과연 마켓컬리는 유통 대기업이라는 경쟁자들을 제치고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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