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
신세계 인수 후 6년째 적자
실적 부진 원인 및 대응 방안
과일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무디킹은 2003년 한국에 들어와서 2000년대 중후반 무렵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과일을 조합해서 새로운 맛을 내놓는 스무디킹의 음료들은 종류가 굉장히 다채롭고 단백질이나 비타민 보충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이에 스무디킹 명동 1호점은 2005년에서 2007년까지 전 세계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해외 브랜드였던 스무디킹은 이렇게 국내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결국 한국 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하게 되었고, 스무디킹홀딩스 산하가 된 스무디킹은 이후 신세계그룹에서 국내 판매권을 얻어 운영해왔다. 현재의 스무디킹코리아는 판매권을 획득한 신세계에서 새로 세운 법인이다.
그런데 신세계그룹이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인수한 스무디킹은 이후 신세계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에 스무디킹코리아 지분 100%를 전량 인수했는데, 인수 후 스무디킹은 6년 동안 단 한 번의 흑자를 내지 못하고 연일 적자 상태에만 빠져있는 상황이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국내 카페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인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17억 원 대로 늘어났다. 당기 순손실은 2018년 3억 원에서 지난해 29억 원으로 9배나 늘었다.
올해의 경우에도 스무디킹은 3분기 누적 매출이 53억 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이 5억 원을 기록했는데, 2년 전인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293개였던 매장 수는 최근 30개 가까이 줄어 266개가 되었다.
스무디킹 실적 부진의 원인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스무디킹의 주된 메뉴가 차가운 과일 스무디 음료인데 이는 계절 특성을 타다 보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잘나가지 않는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과일 스무디는 커피에 비해 원가가 높고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익과 효율이 떨어진다. 원재료가 과일이다 보니 재고가 남을 경우 폐기 비용 또한 큰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디킹을 살리고자 했던 신세계푸드는 7년 가까이 적자 늪에 빠져있는 스무디킹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 12월 19일 이사회를 열어 신세계푸드로부터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한 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총 40만 주가 발행된다.
관계자는 “사업 전반의 운영 개선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 현재 수준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으며, 신세계 푸드 측에서는 “스무디킹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