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격추 실패 논란
尹대통령 “우리도 북쪽에 올려보내라”
송골매 2대 날려 맞대응 ‘눈길’

우리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관련 보고를 듣자마자 한 놀라운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는 지난 26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김포‧파주와 서울 북부, 인천 강화 상공 등을 비행했다.

무인기 1대는 은평구 일대 상공까지 진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관련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경고 방송‧사격에 이어 전투기‧헬기 등 20여 대의 공중 전력을 출격시키는 등 총 5시간여에 걸쳐 대응 작전을 폈지만, 무인기 5대를 모두 놓치고 격추에도 실패했다.

다음날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이 레이더에 포착돼 군 당국이 또다시 대응에 나섰다. 약 3시간 정도 작전을 펼치면서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결과, 무인기가 아닌 새 떼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동안 이런 일은 꽤 있었으나, 무인기 사태의 여파로 경계가 강화되면서 군이 너무 긴장하다 보니 벌어진 일로 풀이되고 있다.

군은 “적 무인기 5대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이를 탐지‧추적했으나, 격추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통령은 무인기 사태 보고를 받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무인기 침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무인기 1개가 왔을 때 윤 대통령은 ‘우리도 무인기를 갖고 있으니 2대 혹은 3대를 (북쪽에)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필요하면 격추도 하고 이후에도 관련 조치를 최대한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보안상 모두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언론도 윤 대통령이 “우리도 몇 배의 드론을 북쪽으로 올려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우리 군은 북한 상공으로 무인정찰기를 날려 보내 맞대응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이 대응 매뉴얼 등을 검토했고, 군단급 무인 정찰기인 ‘송골매(RQ-101)’ 2대를 MDL 이북까지 올려보낸 것이다.

송골매는 정찰 작전을 계획대로 완수한 뒤 무사 귀환했다고 한다. 송골매는 지난 2001년 실전 배치된 국산 무인 정찰기다. 시속 120~15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80km에 이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비례성 원칙에 따라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는 단호한 조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잘한 행동 같다”, “전쟁 나는 거 아니냐…”, “강경한 대응은 당연하다”, “이런 대통령을 원했다”, “북한의 꼼수인 것 같아서 걱정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군의 대비 태세 부족을 질타했다. “지난 수년간 우리 군의 대비 태세와 훈련이 대단히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더 강도 높은 대비 태세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아주 전무했다.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정부는 우리 군의 드론부대 창설을 앞당겨 북한 내 주요 군사시설을 감시‧정찰하는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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