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자산 고령화 현상
60세 이상 고령자, 자산의 과반수 차지
대부분 현금·통장에 보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세계 금융시장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미국 연준(Fed)에서는 빅스텝·자이언트스텝 등 수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전 세계 투자 시장에 영향을 끼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주식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우리나라와 가까이 위치한 일본에서는 전 세계 각국이 긴축 재정을 펼치는 중에도 엔저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사실상 금리 인상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한 매체는 일본 자산 시장의 현황에 대해 분석하는 자료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일본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약 2,000조 엔으로 밝혀졌다.

일본 자산 시장에서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큰 고민이 있다. 이는 바로 자본 유출과 부의 고령화이다. 그중에서도 금융자산 고령화에 대해 알아보자면 일본에서는 약 2,000조 엔 수준의 금융자산 중 60%를 60세 이상이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에서 60세 이상의 고령자 자산가들은 자신이 보유 중인 금융자산을 아직까지도 예금이나 현금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일본에서는 수백조 엔 이상의 금융 자산이 통장과 집 안 장롱에 담긴 채 늙어가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일본에서는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전체 주식 잔액 중 67%를 60세 이상이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개인투자자들 보유한 주식 중 70대 이상의 연령대가 갖고 있는 비중은 30년 전인 1989년만 하더라도 15% 정도였지만 최근 약 40% 이상까지 올라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본에서 고령의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한때 세계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적 있던 종목인 NTT로 밝혀졌다. 버블경제 시기에 인기를 끌던 NTT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주주의 80% 이상을 6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현금 보유보다는 적극적으로 주식·부동산 등 투자시장에 뛰어든 자산가들이 많았는데, 최근 전문가들은 2023년 투자 전략으로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2023년에는 저평가된 주식이나 부동산 급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려 둬야 한다”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투자 시장의 악재가 끝나는 시기를 잘 노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고액자산가들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며 내년에 현금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2023년에는 신중한 투자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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