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잠실 연매출 2조 돌파
백화점 1위 신세계 강남점
두 백화점 ‘1등 경쟁’ 전망
서울 송파구 잠실의 랜드마크이자 국내 백화점 업계 상위권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올해 ‘대박’ 났다. 기록적인 연매출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를 자랑했는데, 잠실점은 만족하지 않은 모양이다. 왜냐하면 위에 철옹성 같은 경쟁사가 있다고 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매출 2조 원의 벽을 넘어서며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1조 7,973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큰 폭의 신장세를 이어가 2조 원을 달성한 것이다.
2조 원을 달성하는 데 롯데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초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하며 기존 해외 명품 사업뿐만 아니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팝업스토어, 컨템포러리 브랜드 등을 확충했다. 또,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와 유행 스포츠인 테니스 관련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공략했다.
이렇게 롯데백화점은 매출 2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지만, 어디까지나 업계 2위까지 올랐을 뿐이다. 이 위에는 먼저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것도 모자라 1위 자리를 3년 이상 지켜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뒤 유일하게 2조 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1등 백화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매출은 2조 4,940억 원이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로 만족하지 않을 모양이다. 신세계백화점 출신인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취임 당시 “’강남 1등’을 신세계에서 빼앗아 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강남 1등’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인데, 사실 이 강남 1등 타이틀을 빼앗아 오면 국내 1위를 차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에서는 두 백화점 간의 1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올해 롯데 잠실점과 신세계 강남점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며 “신세계도 가만있지 않겠지만 롯데는 향후 2~3년 이내에 국내 1위 백화점 탈환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이 넘는 국내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롯데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현대 판교점, 신세계 대구점, 현대 무역점, 현대 압구정 본점, 롯데 부산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본점 등 11곳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장악했으며, 현대백화점은 5위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업계 세 번째 ‘2조 클럽’ 주인공의 유력한 점포로 꼽히고 있다. 판교점은 최근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유치하며 2조 클럽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