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
건설 비용 최대 2,000억 원
전남도·여수시 반반 부담
우리나라 전라남도 신안군 홍도에서 여수시 앞바다까지를 ‘다도해’라 부른다. 무인도를 포함해 약 1,700개 섬이 있다. 전남도는 사람이 사는 섬부터 편리를 위해 다리를 놓았는데, 최근 새로 짓는 다리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 화제다.
여수시 남면에 ‘금오도’라는 섬이 있다. 남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주민 약 2,2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절경으로 유명한 ‘비렁길’이 있어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한 번은 들르는 관광명소다. 전남도는 이곳에 해상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금오도와 대두라도, 월호도를 잇는 교량을 짓는 일이다. 섬과 섬 사이에 연도교 2개소(3.46㎞)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 구간 도로 총 연장은 10.4㎞에 달한다. 공사 소요 기간은 7년으로 잡고, 내년부터 기본계획을 세운 뒤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31년에 준공 예정이다.
일명 ‘금오도 해상교량’을 짓는 데에 들어갈 비용은 무려 최대 2,000억 원이라고 한다. 문제는 국도 개설 사업이 아니라서 국비 지원이 전무하다. 100% 지방비로만 건설비를 충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전남도가 순수 예산 100%로 추진하면서,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상교량 개설에 어려움이 많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너무 무리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전남도는 섬 주민의 숙원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이에 전남도는 금오도가 속한 여수시와 손을 잡으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다. 2,000억 원 중 반은 전남도가 낼 테니, 나머지는 여수시가 부담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득한 것이다. 그러면서 “각자 1,000억 원을 7년간 나눠서 분담하면 연간 평균 140억 원을 부담하게 돼 공사비 조달에 부담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의 강렬한 의지가 통한 것일까, 최근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비 분담을 위한 동의안이 결국 여수시의회를 통과했다.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재원 분담 동의안’을 상정해 표결한 결과 찬성 22명, 반대 4명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동의안 통과로 금오도 섬 주민과 전남도는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교량이 완공되면 우선 섬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시내권까지 30분 내로 오갈 수 있게 된다. 특히 여수 돌산에서 고흥 팔영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게 돼 요즘 떠오르는 남해안 섬 관광의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한편 전남도의 해상교량은 지금까지 총 24곳이 있다. 현재 10곳이 공용 중이며, 금오도를 포함해 추진 중인 교량은 4개이고 앞으로 10곳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미개설 해상교량 14곳에 들어갈 사업비는 2조 6,000억 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