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임대차 계약 만료
이사 소식으로 안산시 비상
집주인 “조두순 올 줄 몰랐다”
안산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0)에 관한 소식이다. 어떤 일일까.
최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월셋집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조두순은 현재 거주 중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서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조두순이 출소 이후 2년여간 지냈던 와동의 다가구주택 월세 계약은 오는 28일 만료된다. 그는 건물주에게 계약 만료일에서 며칠 더 이사를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두순은 현 거주지의 2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건물주에게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건물주는 강하게 퇴거를 요청했다고.
이에 조두순은 최근 선부동의 다가구주택을 알아본 뒤 임대차 계약을 마쳤다. 현재 집과 마찬가지로 이사할 집 명의는 아내였다.
조두순이 살게 될 집은 현 거주지에서 3km 이내에 있는 곳이며, 지금 사는 곳과 비슷한 환경의 주택가에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사하게 될 집주인이 조두순이 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이다. 이미 안산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조두순과 임대차 계약하지 않기 위해 그의 아내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앞서 조두순은 이달 초 고잔동 지역에 새집을 알아본 뒤 임대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조두순의 입주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건물주가 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취소했다.
이번에는 조두순의 부인 오 모 씨가 계약 당시 “남편은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주인은 세입자가 조두순인 줄 모르고 계약했다며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오 씨는 일방적 계약 파기인 만큼 2,000만 원을 돌려달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이사 올 것이라는 소식에 집주인과 이웃 주민들은 난리가 났다. 야외 계단 입구에 용접된 철문을 세우는가 하면, 문 앞에서 보초를 서기도 했다고.
안산시는 경찰과 법무부에 적극적인 시민 불안 해소 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나섰다. 또 이사 예정인 집 주변에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조두순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해 법무부, 경찰과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또 이사를 마치면 와동 순찰초소 2곳을 선부동으로 이전하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청원경찰 9명을 3개 조로 나눠 24시간 순찰하기로 했다.
불안해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조두순 집 인근 보도에 태양광 조명 100개를 설치하고, 안심 귀갓길 표지판 6개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조두순이 살게 될 집 300여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 더욱더 논란이다. 주민들은 “조두순이 절대 오면 안 된다”, “등하굣길 근처에 조두순이 사는 게 말이 되는 거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사 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몸으로라도 막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