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CEO 배출 대학 5위
전통적인 지방 명문대
포스코 최정우·LGU 허현회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은 어느 대학을 나왔을까? 아마 서울대와 미국 유학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서울대 출신이 제일 많고 그다음 순위에 오른 대학들도 인서울 명문대다. 이 순위 상위권에 유일한 지방대 하나가 있는데, 출신 인물을 살펴보니 인서울 못지않게 대단한 회장님들이 있었다.

최근 한 헤드헌팅 전문기업에 분석한 국내 1,000대 기업(상장사 매출 기준) CEO 1,350명의 출신대 순위에 따르면, 서울대(188명)가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인물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이 있다.

고려대(102명)와 연세대(100명)가 차례로 2·3위를 차지했다. 일명 ‘서연고’가 1위부터 3위를 자리를 지켰고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CEO 63명을 배출해 4위에 올랐다. 이어 부산대 39명, 서강대 33명, 성균관대 32명, 중앙대 30명이 발표됐다.

이중 부산대가 눈에 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 유일하게 10위 안에 오른 대학이다. 전국 5위이자 지방대 1위인 것이다.

부산대학교는 국립대 중에선 서울대 다음으로 높이 평가받는 학교로 알려졌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머리 좋고 공부 잘하던 모범생들이 가는 학교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CEO 순위로 확인하니 새삼 명문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부산대 출신 CEO는 누가 있을까?

먼저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경상도 토박이로, 경남 고성군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켐택 대표이사를 거쳐 그룹 회장에 선임됐을 때 포스코 사상 첫 비(非)서울대 출신 회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도 가까운 거리에서 그룹 경영을 뒷받침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부산대를 나왔다. 매출 5조 원대 중견 제조업체 화승그룹의 현승훈 회장도 부산대 출신이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 신현재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사장, LG전자 조주완 사장 등이 그룹 주요 보직에 앉았다. 이들은 대부분 부산대 76학번부터 83학번 동문으로, 경영학·경제학·회계학과 출신이 많다.

실제로 1970~80년대만 해도 부산대는 인서울 명문 대학 다음으로 대입 입시점수가 우수한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과거 1976년 대학입학예비고사 커트라인을 보면 부산대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항공대·가톨릭대와 함께 전국 상위 10(부산대 6위)에 들어가는 대학이었다.

또한 1983년 입시사정표에 따르면, 부산대 영어영문과와 경영·상경 계열 학과는 다른 명문 대학의 법학과·의예과 등 최고 인기 학과 다음으로 높은 입시 커트라인을 기록했다.

이에 관해 조사업체는 “수도권 다음으로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에 기업이 많아 해당 지역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부산대가 이공·상경계열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이 5위 등극의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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