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발굽 관리하는 장제사
국내 정식 장제사 91명
마리당 높은 일당, 연봉 1억 원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고액을 버는 직업들이 제법 많다. 그중 동물 발바닥을 관리하면서 연봉 1억 원을 달성하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한 마리에 15만 원 받으며 전국의 발바닥을 책임진다는 이 직업은 무엇일까?

장제사란 말의 신발인 편자를 만들고 말발굽에 편자를 씌우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편자 박기’란 작품을 보면 지금의 장제사처럼 말발굽의 편자를 박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먼 옛날부터 존재하던 직업인 셈이다.

최근 유튜브에 ‘시간당 최소 15만 원, 연봉 1억 넘게 버는 47세 말발굽 장제사’라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 단 91명밖에 없는 장제사 중 한 명을 인터뷰한 영상은 장제사의 일과를 보여줬다.

다 닳은 발굽과 편자를 떼어내고 말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발굽을 만든다. 말이 아프지 않게 조심스레 하지만 정확하고 신속하게 발굽을 박는다. 작업하는 동안 말의 건강 상태나 기분도 살핀다. 얼핏 보면 의사나 다름없다.

그는 50분에서 1시간에 한 마리를 관리하며 15만 원을 받는다. 하루 평균 관리 말의 수는 5마리다. 한 달로 치면 최대 100마리다. 월 1,500만 원 수익이 발생한다. 연봉으로 추산하면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물론 억대 연봉을 받기 위해선 오랜 경력을 쌓아 장인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장인은 말이 걷거나 발을 딛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장제사 숫자 대비 장제사가 갈아야 할 편자의 수는 상당히 많다. 국내에 편자를 박는 말은 2만 8,000여 마리가 있는데, 이중 경주마는 30일에 한 번 편자를 갈고, 승마용 말은 50일에 한 번 정도 갈아야 한다. 어림잡아 말 한 마리당 편자를 갈아 끼우는 기간을 40일로 가정할 경우 장제사 한 명이 40일 동안 편자를 갈아 끼워야 할 말의 수는 310마리 정도다.

동물 발바닥 관리하면서 편하게 돈 버는 직업이라고는 생각 못할 어마어마한 작업량이다. 말 뒷발에 차이는 부상 위험까지 고려하면 장제사가 왜 고소득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장제사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 현역 장제사 밑에서 2년간의 도제 기간을 거치고 장제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금속을 다루는 야금학뿐만 아니라, 말 관련 수의학, 말 관리를 위한 마필사양관리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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