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다시 돌아온 러버덕
30일간의 ‘러버덕 서울 프로젝트 2022’
엄청난 몸값 자랑하고 있다고
2014년 우리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던 대형오리가 있다. 바로 석촌호수를 인증샷의 메카로 만들었던 대형 오리, ‘러버덕’이다. 당시 공공미술 작가인 ‘플로멘타인 호프만’의 ‘러버덕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도 진행되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당시 러버덕이 설치됐을 때 사람들은 러버덕에 열광하며, 인증샷을 위해 석촌호수에 찾았다. 전시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방문객 500만 명이 모이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그리고 이런 열기에 당시 많은 스타들도 러버덕의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도 했으며, 러버덕 전시 사진과 관련하여 “나 머리 퉁해쪄”와 같은 각종 유머글이 돌기도 했다.
이런 러버덕이 8년 만에 다시 석촌호수로 돌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 물산은 9월 30일부터 올 31일까지 약 한 달간 ‘러버덕 서울 프로젝트 2022’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시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71만 명이 방문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러버덕은, 그만큼이나 몸값이 비싸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석촌호수에 설치된 ‘러버덕(Rubber Duck)’은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작가는 ‘즐거움을 전 세계에 퍼트리다’라는 목표를 지니고, 2007년부터 ‘러버덕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 이래 러버덕은 홍콩, 시드니 등 16개국을 순회하며 16년간 25회 이상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어렸을 때 욕실에서 가지고 노는 고무 오리를 큰 강이나 호수에 띄움으로써, 거대한 자연환경을 마치 작은 욕조처럼 보이게 해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된 러버덕 프로젝트. 이번에도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석촌호수에 돌아오게 되었다. 올해 전시가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은 러버덕이 전보다 1.5미터가량 크키가 커졌으며, 이번에는 4마리의 작은 러버덕도 같이 설치된다는 것이다.
석촌호수에 다시 돌아온 러버덕에 사람들은 반가움을 느꼈는지, 행사 시작 이후 사흘 만에 벌써 관광객 81만 명이 찾아 놀라움을 줬다. 롯데물산이 이번에 러버덕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근래 대형 조형물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이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상권이 많은 경제적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설치됐을 때, 그 관광객 수는 한 달간 500만 명이 방문했으며 당시 석촌호수 인근의 상권 매출이 평소보다 15~20% 증가했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 때문에, 이번 ‘러버덕 서울 프로젝트 2022’를 진행할 때에도, 주변 상인들의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주최 측인 롯데물산은 이 이외의 부가적인 경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지 이틀 만에 러버덕 굿즈는 3,000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매출액 7,20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300억 이상의 광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비싼 몸값도 화제다.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 주최사는 약 14억 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시 기간이 30일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 설치 비용이 4,000만 원이 넘는다. 이 비용에는 작가에게 제공하는 로열티, 설치 및 유지 비용이 모두 포함된 비용이다.
작가의 로열티는 3~4억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러버덕이 거대한 몸집을 지닌 만큼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버덕을 떠받치는 바지선을 한 달 동안 대여하는 비용만 해도 1억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대형 조형물은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지만, 최근 기업들은 마케팅 방식으로 대형 캐릭터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 이후 소비자를 직접 매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마케팅 사례로는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설치돼 24일간 325만 명의 관광객을 모아들인 ‘벨리곰’. 그리고 지난 7월 더현대서울에 설치돼 2일간 30만 명의 관람객을 모은 ‘윌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