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올라온 강남 도곡동 1,300평 부지
전체 가격 무려 2,000억 원에 달해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불린 땅 주인
임대료 한 번도 안 올렸다고

서울 강남 한복판2,000억 원대 부지를 소유한 사람은 어디에 살고, 얼마만큼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까.

대다수 사람은 궁전 같은 집과 금괴나 지폐 가득한 창고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회장님’이라 불린 이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고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약 1,300평(4,189㎡)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옛 힐스테이트 갤러리(현대건설 주택전시관) 자리가 매물로 나왔다.

강남에서 이 정도 규모의 부지가 나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주인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바로 생전에 6평짜리 컨테이너에서 거주하며 주차장을 관리하던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이 자리는 현대건설이 15년간의 임대차계약을 끝내고 주택전시관 건물을 철거해 아무것도 없는 빈 부지다.

고층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땅값이 평당 1억 6,000만 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부지 전체 가격이 무려 2,000억 원에 달했다.

해당 땅의 주인이자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불렸던 A씨가 작고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이다. 현대건설 직원들도 A씨를 컨테이너 할아버지로 불렀다고 한다.

그는 생전 힐스테이트 갤러리 주차장을 관리하면서 주차장 한쪽에 있던 6평가량의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고.

컨테이너 할아버지가 땅 주인으로 밝혀지면서 놀란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곡동의 한 주민은 “힐스테이트 갤러리 인근에 A씨 소유의 낡은 집이 있긴 했는데, A씨 부부는 컨테이너에서 음식을 해 먹고, 간이침대에서 쉬는 등 거의 그곳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A씨는 1974년 해당 땅을 매입해 농사를 지었다고. 다른 주민은 “농지가 도회지로 바뀌면서 A씨는 보유하고 있던 다른 땅에 빌딩도 여섯 동 지었다”고 했다.

A씨는 30년 전 임대료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았던 임대인이었다고 한다. 그의 부동산 일부를 관리한 한 관계자는 “A 회장님은 항상 자신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그렇게 호화생활을 하면 재산세를 낼 때 은행에서 대출받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자신이 편하게 살기 위해 임차인들의 임대료를 올리는 것은 임차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늘 강조하셨다. A 회장님은 30년이고, 20년이고 한 번 정한 임대료를 절대 올리시지 않았다. 임차인들에겐 더없이 큰 은인이셨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난 저런 사람들 보면 왜 편하게 살지 않을까 궁금하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다”, “영화 같다”, “존경한다”, “진짜 인생을 즐기고 사는 분이셨네”, “서민 체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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