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에 열 올리는 스타들
‘테크 셀러스터’로 거듭나
강호동‧배용준‧이제훈‧최시원 등
유명 스타에게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스타들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 기업은 스타 인기만큼의 성과를 거둔다. 대표적으로 매출액이 될 수 있다.
물론 스타도 보상받는다. 거액의 광고료 등이다. 이런 흐름이 흔히 알고 있는 광고 모델과 기업의 관계다. 이런 구조 때문에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모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젠 “유명 스타 광고는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도 옛말이 된 모양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유명 스타 모시기’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타가 기업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강호동, 배용준, 최시원, 이제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스타들이 기업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투자를 위해서다. 특히 유망 스타트업에 말이다.
우선 강호동은 지난해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한국그린데이터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국그린데이터는 농업, 레저시설에 최적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평소 강호동은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해당 투자는 시원스쿨의 이시원 대표가 소개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이제훈 역시 스타트업 ‘컬리(마켓컬리)’의 초기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스타트업에 투자한 엔젤 투자자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친분이 있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의 소개로 컬리의 주주가 됐다고 한다. 컬리의 지난 2015년 매출은 29억 원, 기업가치는 500억 원대에 불과했다. 그는 컬리 투자로 최소 5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유명 스타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스타들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의 재테크에 몰두했다면, 이젠 스타트업 투자로 재산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든 셀럽들을 가리켜 ‘테크 셀러스터’라고 부른다. 테크 셀러스터는 테크(Tech)와 셀러브리티(Celebrity)를 의미하는 셀러를 합성한 신조어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연예인을 부르는 뜻으로 쓰인다.
국내 대표적인 테크 셀러스터로는 배우 배용준이 꼽힌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피규어 회사 블리츠웨이에 투자해 ‘잭팟’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배용준은 배성웅 블리츠웨이 대표와 인연으로 이곳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츠웨이는 글로벌콘텐츠 기업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폭스, 소니 등과 협업해 피규어를 제작해온 곳이다.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겸 배우 최시원도 지난 2015년부터 차량 중개 플랫폼, 뷰티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워치에 시드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유명 스타들의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유명인들의 투자가 대중들의 관심으로 이어져 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