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개 채용 모집
5년동안 8만 명 채용 예정
역대 최고 지원자 수 예상
삼성이 2022년 하반기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국내 5대 그룹(삼성·SK·LG·롯데·현대자동차) 중 유일한 공채 모집이다.
이번에 신입사원을 공채 모집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20곳이다.
채용 규모도 확대됐다. 삼성은 지난 3년간 4만 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총 8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다. 1993년엔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와 삼성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성 가고 싶은데! 내가 능력이 안 되네”, “이재용 복권하더니 회사에 아주 힘을 쓰고 있구먼”, “우리 아들 원서 넣겠다는데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왜 이렇게 많이 뽑아, 기존 인력 짜르고 신입 뽑는 걸까?”, “8만 명? 지금 반도체 대만의 TSMC에도 밀리고 있는데 더 뽑아야 할 듯” 등의 비관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역대 최고 지원자 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 및 그의 회장 승진을 앞두고 채용 인원이 5,000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일자리 예산을 올해 대비 1조 5,000억 원 줄어든 30조 원으로 편성한 것도 예상 요인으로 본다. 취업준비생에게 지급되는 고용장려금이 1조 4,282억 원(21.9%) 감액됐고, 고용서비스(6.9%), 직접일자리(2.8%), 실업소득 유지·지원(2.4%) 등도 줄어들어 올해 안에 취업을 확정짓고 싶은 준비생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편 공개 채용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달리 대부분의 기업들은 다양한 채용 방식을 통해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공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을 도입했다. 홀수 월 1일마다 각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일반직 및 일부 연구직, 채용전환형 인턴 포함) 채용 공고를 현대차 채용 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금융권도 공채 절차를 시작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5급)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현대해상은 전국의 지점총무 직군을 선발하는 2022년 6급(전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