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통령 특사 임명
영국 신임 총리 면담 예정
엑스포 담당 지역서 유치 활동
광복절 특별 복권 후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펴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이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최근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주요국에 파견된다. 대통령실은 특사 선정에 관해 “반도체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CEO 이재용 부회장을 특사로 보내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의 면담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아직 엑스포 부산 유치에 있어 중립 상황이라 이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이 부회장은 그전에 미국과 삼성의 부산 엑스포 담당 지역인 중미 주요 국가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트러스 장관과의 만남이 조율되면, 이 부회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도 방문할 수 있다. ARM은 스마트폰 AP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차기 M&A 인수 후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최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승진설이 힘을 받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 이병철 선대 회장 35주기인 11월 10일 등이 업계에 떠돌아다니는데, 특사 해외 출장을 마치고 오면 얼추 준비 시기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회장 승진을 위한 절차라는 소리도 나왔다.
앞서 고 이건희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국가적 행사 유치에서 연이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나아가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대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등 재계 5대 그룹 총수를 모두 주요 국가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5대 그룹 총수의 특사 임명이라는 이례적인 조치가 이뤄진다. 그만큼 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라고 한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관련 혐의로 재판받고 있어 매주 목요일에는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외부회계감사법 위반 혐의가 삼정회계법인 사건과 병합되면서 3주에 한 번씩은 금요일에도 연이어 재판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2일에도 재판에 참석해 다음 재판 기일인 9월 15일까지 추석 연휴와 겹쳐 12일 동안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장기 출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