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
올 상반기 약 300억 대 보수 수령
대표 사임 후 스톡옵션 차익 실현

올해 상반기 카카오 스톡옵션과 관련해 어마어마한 차익을 실현한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는 올 상반기 3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으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 8명이 주가 상장 한 달여 만에 대량의 주식을 매도해 약 900억 원을 챙겼다.

경영진의 자사주 대량 매도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행동이다. 소식이 알려진 후 도덕적 질타가 계속되며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26% 하락했고,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쳤다. 류 대표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달만에 자진 사퇴했다.

금융당국은 제2의 카카오페이 먹튀를 막기 위해 ‘신규 상장사 임원의 주식 의무 보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상장 전 취득한 주식만 의무 보유 대상에 포함되어 일정 기간 팔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취득한 주식은 자유롭게 팔 수 있었는데 상장 이후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도 의무 보유 대상에 포함해 최소 6개월은 자사주를 팔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 해당 주식은 이 기간 처분할 수 없도록 예탁결제원이 맡겨진다.

누리꾼은 스톡옵션 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카카오페이 사건은 대표이사와 임원진의 도덕적 해이였다”며 “카카오페이 먹튀법, 창피한 줄 알아라. 기업가 정신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했다.

사건 이후로 카카오 임원진은 주식 매도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지난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조 대표와 여 대표는 보유 주식 매도가 대외적으로 가능해졌다. 조 전 대표는 총 45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337억 5,000만 원의 이익을 거뒀다. 여 전 대표는 42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318억 2,400만 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카카오는 “사내이사 선임 전인 2021년 10월 근속과 업적 향상에 대한 장기적인 동기부여 제공을 위해 장기인센티브 보상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계약에 따라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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