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전문 기업 ‘쏘카’ 상장
상장 첫날 주가 2만 6,000원에 장 마감
공모가보다 6% 이상 낮은 성적
카셰어링 전문 업체 ‘쏘카’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간단히 예약해서 바로 대여 및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어 급성장했다.
전국에 4,000개가 넘는 존이 생기면서 서울 어디에서든 5분 안에 자동차를 빌려 탈 수 있게 해주는 쏘카는 차가 없는 사람이 간편하게 이용하기에 유용한 서비스인데, 지불 요금은 주행거리에 따라 계산된다.
2013년 서비스를 론칭한 뒤 지난 10년간 급성장을 이뤄온 쏘카는 얼마 전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저조한 결과를 나타냈다.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던 카셰어링 기업 ‘쏘카’는 지난 8월 22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그런데 수많은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으로, 쏘카는 상장일에 공모가보다도 낮은 금액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식 시장에서 쏘카는 시초가는 공모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고 장 초반까지는 4% 정도 상승한 2만 9,15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내 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공모가보다 6.07% 낮은 2만 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쏘카는 사실 당초 수요예측에서도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 공모가를 희망 밴드인 3만 4,000~4만 5,000원보다 낮춰 2만 8,000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공모가보다도 1,700원 떨어진 금액에 첫 거래를 종료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또한 1조 1,436억 원에서 9,163억 원으로 낮췄었는데, 상장일 시가총액은 결국 8,607억 원이 되면서 9,000억 원보다도 낮아졌다.
그간 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선 스타트업에게 붙이는 ‘모빌리티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던 쏘카는 증시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1조 원 아래로 기업가치를 낮추면서 유니콘 타이틀마저 내려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쏘카의 상장 결과가 부진한 것이 쏘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며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곳이 쏟아져 나왔지만 최근 그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주 대어로 불리던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등의 종목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공모주에 대한 막연한 신뢰 역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기점으로 IPO 공모주 시장은 현재 불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또한 증시 전반이 하락하고 자금이 경색되면서 이 같은 침체 속도를 부추기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올해 초부터 금융감독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가를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는데, 그로 인해 상장 예정기업과 주관사도 무리하게 공모가 밴드를 높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