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세일’이던 명품업계 최근 할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 위축
70만 원 운동화→20만 원에 판매

코로나19 이후 명품업계가 호황을 맞이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일 년에 가격을 4~6회 인상하는 등 콧대 높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명품업계 역시 자존심을 내려놓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그동안 ‘노 세일‘ 전략을 고수하던 일부 브랜드들이 가격 할인 카드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20~30대 MZ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명품 중위권 브랜드들의 경우, 평상시보다 큰 폭인 50~80% 파격 세일에 돌입했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희소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명품 브랜드는 가격을 크게 후려치기보다는 제값을 받음으로써 고유의 브랜드 퀄리티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차질이 생겨 명품 브랜드에서도 재고가 늘어나게 되자, 이들 브랜드는 안 팔리는 제품을 처분하기 위해 재고 떨이에 나서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 사이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명품 스니커즈는 70만 원대의 운동화가 최근 2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300만 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 드레스 역시 최대 80%까지 할인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독일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메종 마르지엘라 스니커즈 시리즈는 심플한 디자인에 편리한 착용감으로 인해 60~70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입고되는 즉시 팔려나가던 인기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명품 판매 사이트 에센스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 블랙 레플리카 스니커즈가 144~173달러로 약 20만 원대에 판매됐다.

그 외에도 하트 로고가 트레이드마크인 아미의 티셔츠30~50% 할인된 가격에 물량이 나왔으며, 이자벨마랑 로고가 새겨진 30만 원대 모자는 12만 원대로 가격이 내려왔다.

100만 원 미만의 준명품뿐만 아니라 초고가 명품 의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한때 346만 원에 판매되던 조르지오 아르마니 울 슈트 재킷은 80% 내려간 69만 원에 판매 중이고, 467만 원이었던 발렌티노 드레스는 최근 200만 원에 나왔다.

이처럼 유명 명품 브랜드가 의류와 패션잡화들을 큰 폭으로 세일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명품 플랫폼에서도 할인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FW 시즌은 SS 시즌보다 의류 단가가 높아 패션업계 성수기로 불리는데, 최근 소비심리 위축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마진율 하락이 예상된다”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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