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올해 적자 30조 원 예상
전 직원 14% 이상이 억대 연봉자
방만경영 지적, 호봉제 대안은?

한국전력(한전)이 올해 상반기 14조 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적자가 30조 원을 넘어설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원유·LNG·석탄 등 생산원가가 크게 높아졌지만 한전의 전력 판매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적자 폭이 깊어진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한전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전력 직원들의 연봉이 공개되며 세간을 시끌거리게 만들고 있다.

8월 19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직원 중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고액 연봉자는 총 3,28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전력 전체 임직원 중 무려 14.1%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억대 연봉자는 2,972명이었지만 이는 1년 만에 300여 명 증가했다. 2017년은 1,567명이었으니 이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역대 최악의 부채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높은 연봉을 챙겨간다는 점에서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전이 상반기만 하더라도 14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액을 기록했고, 지난해 부채 잔액은 145조 8,000억 원으로 역대급 액수를 기록했는데 근속연수만으로 연봉이 오르는 것은 공기업의 특혜라며 지적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한전에서는 최근 흑자 전환을 위해 인건비 감축과 같은 방안을 자구책으로 내놓았던 만큼, 기존 연봉제를 수정해 자체 연봉 인상률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한전 관계자는 “억대 연봉자의 평균 근속 연수는 31년이며 24시간 근무하는 교대 근무자도 이에 포함되어 있다”라며 단순 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 외에도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 12곳의 억대 연봉자는 전체 직원의 21.3%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원 5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2017년에는 14.1%였던 것에 비하면 7.2%p 상승한 수치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공공기관 호봉제의 대안으로 직무급제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직무급제는 직무 난이도, 가치, 업무수행능력을 기준으로 급여 차등을 두는 것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는 “호봉제는 나이가 들면 경력이 쌓인다는 관점에서 시작된 제도인데 나이가 든다고 전문성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직무적 요소나 성과를 반영하는 쪽으로 체계가 바뀌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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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체 댓글

  1. 정치인들
    고위공직자들
    군사독재자들의
    자식들이
    공개시험은 있었으나
    특혜로
    구성된 조직으로 공공연히 알려진
    돈먹는 하마 집단으로 알고 있다ㆍ
    그러나 실력있는 공고출신들 덕분에 그나마 버티는
    조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
    공공기업 대분분이 특혜입사?마당아니었나

  2. 한전적자가 인건비문제때문이냐?
    전기요금 인상은 안시키고, 직원들한테 책임전가하냐? 진짜 웃긴 정부네?
    국회의원은 방만경영아닌가?

    전기요금좀 인상해라. 그리고 근속연수 30년 넘었는데, 교대근무해서 연봉억인거잖아. 왜 정부는 책임을 전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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