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前 삼성그룹 부회장
삼성 2인자에서 물러난 후 1조 원 부동산 자산가
강남 테헤란로 L&B타워 23층 규모 빌딩
과거 삼성을 논할 때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前 삼성그룹 부회장 이학수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심복이자 2인자였던 이학수 전 부회장은 삼성家와 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학수 前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눈 밖에 나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빌딩 건립 때문이었다고 밝혀졌는데요. 현재 이 건물의 시세는 약 1조 원에 육박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오늘은 이학수 前 부회장이 삼성그룹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바로 그 건물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 L&B타워
2008년 준공된 이 건물은 강남 대치동의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했습니다. 선릉역에서 도보 5분 이내로 인접하여 분당선·2호선 더블 역세권이라 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죠. 지하 4층, 지상 19층 총 23층 규모의 중형 빌딩으로, 연면적 13,909m²에 달합니다. 대형 빌딩과 비교하자면 큰 규모의 건물은 아니나, m²당 3610만 원의 시세를 호가해 현재 이 건물의 가치는 천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하여 가시성과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유리 외관 설계로 채광이 우수하여 임차인들에게 선호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다이소, 은행, 사무실 등이 입점되어 있으며 이학수 前 부회장은 건물 전체를 임대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높은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L&B타워의 임대료는 평당 보증금 80만 원, 임대료 8만 원, 관리비 33,000원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 한 층을 전체 임대할 경우 보증금은 1억 5천만 원에서 1억 7천만 원, 월 임대료는 2300만 원에서 2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따라서 이학수 前 부회장은 L&B타워의 월 임대 수익만으로도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이학수가 삼성 윤리 규정에 위배된 이유
이학수 前 부회장은 삼성 재직 당시에 이 건물의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세웠습니다. 그때 건물 건립을 반대한 사람이 바로 이건희 회장이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건물을 건립하면서 이학수 前 부회장의 가족 구성원 6명이 주주로 이름을 올려 주식회사 ‘LNB인베스트먼트’라는 기업을 설립하였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윤리 규정에 따라 고위 임직원인 이학수 前 부회장이 개인 회사를 몰래 설립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 것이죠.
◎ 이학수 가족 기업, LNB인베스트먼트는 어떤 회사?
1조 원 상당의 시세를 호가하는 L&B타워는 이학수 前 부회장 개인 소유가 아닌 주식회사 LNB인베스트먼트가 실소유주로 밝혀졌습니다. 회사명 역시 ‘이학수’의 이니셜 ‘L’과 아내 백모 씨의 이니셜 ‘B’를 따 지은 것으로 알려졌죠. 이 회사는 이학수 前 부회장의 가족 5명이 공동소유한 부동산 임대 및 개발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법인 등기에는 이학수 前 부회장과 아내, 딸이 각각 이사와 감사로 취임해 등재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두 아들도 공동 소유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 L&B타워 주변 선릉역 상권은?
이처럼 이학수 前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L&B타워가 위치한 선릉역 상권은 강남구 대표 오피스 밀집 상권입니다. 강남 3구로 10분 내에 진입이 가능한 교통의 요충지인데요. 조사에 따르면 2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선릉역의 일일 승하차 이용객 수가 15만 명이라고 밝혀졌는데요. 과연 강남구에서 가장 큰 오피스 상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선릉역 상권은 지하철을 중심으로 출구에 따라 나뉩니다. 가장 활성화된 1번 출구 상권은 다양한 업종이 운영되고 있는 복합 상권입니다. 테헤란아이파크, 역삼자이아파트, 오피스텔 등 역삼동 주거시설과 교육 시설과 인접한 3·4번 출구 상권은 오피스 상권보다는 거주민을 위한 업종이 입점되어 있는 상권입니다.
선릉역 5·6·9·10번 출구 상권은 테헤란로 대로변엔 은행 영업점이, 골목 안쪽은 카페, 주점, 모텔 등 유흥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경우 저녁을 지나 새벽 시간까지 영업하는 점포가 많아 선릉역 상권 내 다른 지역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이처럼 선릉역 상권은 규모가 큰 만큼, 출구에 따라 지역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진 복합 상권으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이명박 前 대통령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그룹이 50억 원 상당을 이 前 대통령에게 추가 지원했다”라고 증언하면서 이 前 대통령의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 임원직에서 물러난 이학수 前 부회장의 재산에도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는데요. 평생 샐러리맨이었던 그가 어떻게 수조원의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는지 그 배후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는 삼성 총수 일가의 차명 재산을 이학수 前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인데요. 이학수 前 회장, 그리고 L&B타워를 둘러싼 ‘검은 돈’의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