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물놀이장에 등장한 ‘비키니녀’ 두고 엄마들이 입 모아 한 말

“비키니 보기 불편하다” 불만
온라인서 찬반 논쟁 거세
“자유다” vs “때와 장소는 가려야”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장에 등장한 비키니 복장의 여성을 두고 엄마들을 포함한 누리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을 맞아 아파트 내 물놀이장에 방문하는 일부 엄마의 옷차림을 두고 엄마들이 “이게 맞냐”고 저격하면서 갑론을박이 이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물놀이터 엄마 옷 의견 궁금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올해 동네 야외 물놀이장이 많이 개장했다. 우리 동네에도 바닥분수 물놀이터 등이 많은데 그중에 규모가 큰 곳이 있다. 야외 풀장도 있는데 대부분 아이를 많이 데리고 왔다”고 적었다.

이어 “어떤 엄마가 요가복 느낌의 상의인데 가슴이 반 정도 보이게 파인 민소매 비키니 느낌의 옷을 입었다. 말랐는데 가슴도 크고 너무 부러웠다”면서 “초등학생 이상 되는 아이들과 아빠들도 많았는데 좀 민망하긴 했다”고 했다.

또 “물론 복장은 자유이긴 하지만 제가 유교걸인지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유교걸이란 지나친 노출이나 문란한 사생활에 거부감을 가지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을 의미하는 유행어다.

최근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키니 입고 비치는 얇은 비치가운만 입고 동네 물놀이터에 오는 엄마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여긴 휴양지가 아니잖아요. 아이들 노는 곳에 엄마들 복장 눈살 찌푸려지는 분들 너무 많네요. 맥주판 벌이고 아이들 신경도 안 쓰고 노는 부모님들 정말 비매너”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등 누리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의견을 냈다.

찬성 측은 “자연스럽다”, “자기가 입고 싶은 것도 못 입냐”, “자기 자유지 무슨 압박 질이냐”, “애들 있는 곳에서 비키니 못 입으면 워터파크에선 어떻게 입느냐”, “제발 남한테 피해주는 거 아니면 신경 좀 끄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주택단지에서 좀 오버라고 생각한다”, “때와 장소는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아파트 물놀이터는 애초에 아이들을 위해 만든 건데, 복장이 남자아이들을 성적으로 자극할 정도라면 애 엄마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몸매 자랑 의도가 보여서 욕먹는 것이다. 해변가에서 그러면 욕 만먹지” 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 아파트 단지 등에서 물놀이장을 마련,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 이러한 논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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