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구독자, 넷플릭스 추월
구독료 4,000원 인상 예정
현재 적자 1조 4,000억 만회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그리고 마침내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따라잡았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판도가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디즈니+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은 2019년 11월이었다. 국내 상륙은 2021년 11월이었기 때문에 넷플릭스의 후발주자라는 인상이 매우 강했다.
당시 넷플릭스 코리아에서는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1’이 한창 인기를 끌고 킹덤 시즌2가 나오기 전 과도기였다.
따라서 넷플릭스의 입소문이 막 퍼지고 있던 시기이자,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이 등장하기도 전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는 당시 국내 OTT 시장의 50% 이상을 독점하고 있었다. 쿠팡플레이, 티빙, 씨즌, 웨이브 등 수많은 OTT가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이랬던 넷플릭스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OTT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반작용이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로 인한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 뜻이었는데, 여기에 넷플릭스 콘텐츠 자체의 흥미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많이 제기됐다.
더 이상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진 상황에서 거리두기 제약도 풀리니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배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2021년 9월까지도 넷플릭스 가입자는 1,200만 명 대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넷플릭스에 가입된 꼴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가입자 수가 1,153만 명으로 줄었다.
계정당 1만 원씩만 따져도 50만 명이 매달 넷플릭스 지불하는 금액은 50억 원에 달한다.
해외 이용자를 합산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업 창립 이후 최초로 전 세계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고 있던 디즈니+가 웃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마블 영화 시리즈가 디즈니+에서만 공개되면서 충성 고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던 디즈니+는 결국 넷플릭스 가입자 수를 뛰어넘었다. 지난 11일 디즈니+는 가입자 수가 2억 2,100만 명을 기록해 넷플릭스 가입자 수 2억 1,067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1위를 차지하자마자 결국 숨겨왔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격 인상 정책이 발표된 것이다. 디즈니+는 올해 12월부터 광고 없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보고 싶은 고객은 매달 1만 4,000원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전에 내던 가격 10,400원보다 약 4천 원(38%) 올랐다. 물론 ‘광고 지원 버전’을 선택하면 현재와 같이 1만 400원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가격 인상 정책은 그동안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디즈니가 소유한 자회사(ESPN+, 훌루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 적자는 11억 달러였다.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콘텐츠에 투자한 비용이 커지면서 한화 약 1조 4,000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디즈니는 디즈니+가 2024년까지는 계속해서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이후에는 흑자로 전환되리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