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버추얼 휴먼 ‘와이티’
지난 3월 활동 시작
소속 밝힌 후 팔로워 급증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무 살의 여성 인플루언서에게 신발을 선물 받았다. 하지만 이 여성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이기 때문이다.
와이티는 지난 3월 활동을 시작했다. 최초의 Z세대 가상 인간으로 ‘영원한 스무 살’이라는 의미에서 와이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와이티는 서울시 청년정책 홍보대사, 파리바게뜨 앰버서더, 삼성전자, 뉴트리원, 매일유업 ‘우유속에’ 등 디지털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과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워터밤, 골프, 인기 드라마, 유명 배우 등 당일의 핫한 키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올리며 활동 4개월 만에 1만 6,000명의 SNS 팔로워를 모았다.
와이티는 활동을 시작한 후 약 4개월 동안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 와이티와 광고 계약을 맺은 회사들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가 되어서야 와이티가 신세계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와이티는 4개월 만에 정용진 부회장과 다정한 사진을 찍으며 신세계 소속임을 드러냈다. 사진 속 정 부회장과 와이티는 신발을 들고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와이티가 건넨 신발에는 ‘NOJAMKILLER’라고 적혀있다. 이는 와이티가 밀고 있는 슬로건 중 하나다.
정 부회장은 8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가상 인간 와이티 실물 영접. 가상신발까지 받음”이라고 적었다. 와이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유명한 YJ님 만남. 가상신발 조공 드림. 리얼리”라는 글을 적었다.
이날 찍은 사진으로 와이티의 팔로워 수는 이틀 만에 30% 상승한 2만 1,000명 대를 달성했다. 와이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정 부회장의 야구단 SSG랜더스와 KT위즈 홈경기 시구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가상인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추산 국내 3D 가상 인간은 약 150명이다. 마켓스앤마켓스는 2025년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를 14조 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1호 사이버 가수 ‘아담’은 1998년 데뷔 앨범을 낸 후 사라졌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부자연스럽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기술의 진화로 더 정교하고 저렴한 가상 인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현재 버추얼 휴먼 뒤에는 모델이 되는 실제 인간이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AI와 그래픽이 결합한 ‘진짜’ 가상 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도전이었던 가상 인간 사업에 올해 대기업들도 줄지어 뛰어들고 있다.
암할때 당신의. 멸공. 잊지 못합니다
암울할때 당신의 멸공은 국민들이 잊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