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버버리 연예인 우정템 등극
“돈 주고 사는 게 호구같다”
명품 브랜드 무재고 전략 버린 이유

최근 SNS에 주구장창 보이는 가방이 있다. 바로 프라다버버리다. 웬만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는 모두 한 번씩 협찬을 받은 것 같은 정도다.

부의 상징인 명품은 직장인 한 달 월급과 비슷한 수준의 고가다. 원할 때 원하는 재고를 구하기도 어렵다. 재고가 남으면 전량 폐기하는 ‘무재고 전략’으로 시즌이 지난 상품은 볼 수 없게된다. 명품 브랜드는 이런 전략을 통해 가치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프라다의 공격적인 협찬 마케팅이 파격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지난해 프라다는 연예인들에게 말 그대로 가방을 뿌렸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프라다 가방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린 셀럽들만 수십 명에 달했다. 이 정도면 프라다 가방이 연예인 우정템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프라다 외에도 협찬에 진심인 명품 브랜드는 버버리였다. 버버리는 지난해 포캣백, 올해 롤라백을 다수의 연예인에게 협찬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버버리 롤라백을 협찬받은 연예인은 아이브 안유진, 설인아, 김민주, 세븐틴 호시, 민규, 르세라핌 김채원, 디에잇, 노제, 나나, 여자아이들 민니 등이다.

협찬은 큰 수고 없이 바이럴이 되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마케팅으로 꼽힌다. 특히 명품 타깃 연령층이 어려지는 추세기 때문에 연예인 협찬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협찬인 것들은 안 사고 싶다”, “특정 시기에 연예인들 특정 브랜드 협찬 사진 우르르 올라오는 거 보면 그 브랜드 사기 싫다”, “돈 주고 사는 내가 호구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 협찬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버버리는 과거 수익 악화에 따라 위기를 겪었지만, 코로나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끌어올리며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프라다도 아시아지역을 주요 소비층으로 두고 있는 브랜드다. 중국의 판매 부진에 따라 몇 년간 롤러코스터 같은 매출을 보였던 프라다는, 코로나 이후 매출 회복에 성공했다.

연예인 협찬 등 명품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의 배경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는 셈이다. 프라다, 버버리와 달리 연예인에게 명품 협찬을 하지 않으며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곳도 있다.

반클리프 아펠은 116년 동안 어떤 연예인도 모델로 쓰지 않고, 협찬도 주지 않았다. 로벨로 한국 지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스타는 바로 제품이다”라며 “요란하게 드러내는 건 자연을 영감으로 하는 브랜드 철학과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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