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등장한 키오스크
카드·스마트폰 결제 눈길
“투명한 재정 운영 기대”
가상자산과 연동, 포인트 적립도

바야흐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카페는 물론 공항, 음식점, 극장 등 곳곳에서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절대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았던 곳에서도 키오스크가 도입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교회 헌금 결제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헌금 키오스크 출시”라는 글이 적혔는데, 사진 속에는 교회 헌금을 낼 수 있는 키오스크 모습이 담겼다.

게시물에는 “교회도 운영을 해야 하니까…”, “스캔 되는 거 보니 식당에서도 안 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다 되나 보네”, “현금영수증 끊어주나요?” 등의 신기하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설마…포토샵이겠지”, “헌금은 신도의 양심, 선택에 따라 내고 싶은 만큼 내야 한다”, “미쳤다”, “금액을 정하는 건 좀…”, “어질어질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더러 있었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키오스크다. 경기도 안양 벧엘교회가 도입한 기계다. 키오스크를 설치해 카드로 헌금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기존에는 성도들이 매주 교회에 가기 전 현금을 찾아야 했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했다는 게 교회의 설명이다.

김신호 담임목사는 “성도들이 카드로도 마음껏 헌금을 내게 하고 싶었고, 헌금 명세를 국세청에 신고하며 교회의 투명한 재정 운영도 기대한다”고 했다.

카드 결제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상품 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헌금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현금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외에도 특별한 혜택이 존재한다고. 교회와 성도들은 키오스크로 카드 결제를 할 경우, 발생하는 일정 포인트를 가상자산 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적립된 포인트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도 있다.

그동안 카드 단말기 결제 방식의 헌금 수납은 일부 대형교회에서 시도됐으나, 가상자산과 연동된 헌금 키오스크 도입은 국내 첫 사례라고.

이를 개발한 결제 전문기업 나우앤페이는 벧엘교회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최대 2,000대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나우앤페이 측은 “교회 목회자 중에는 여러 업종의 자영업자가 있으며,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 또는 인프라 보유 사업자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틈새시장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찰이나 성당에도 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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