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년여 만에 타일 낙하 사고
타일 장당 무게 30kg 달해
“출퇴근 시간에 사고 났으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에서 최근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벽면에 붙어있던 대리석 타일이 4~5m 높이에서 무더기로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입주 1년여 만에 발생한 사고라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809동 1-2라인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관 로비 벽면의 대리석 타일 4장이 4~5m 아래 지하 2층 공용공간으로 떨어졌다.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면, 낙하 충격으로 대리석 타일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대리석이 떨어져나온 공간에는 회색빛의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해당 타일 장당 무게는 약 30kg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새 아파트로,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입주 1년여 만에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모 신축 아파트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작성자는 “딱 1년 된 강남 신축 아파트 건물 안쪽 현관 대리석이 붕괴했다. 다행히 밑에 사람이 없어서 큰 사고는 피했는데, 아파트 입주민들이 난리 났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측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고, 입주자대표회의 측과 AS를 담당하는 CS팀, 시공한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사고원인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민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중이다. 입주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파손된 809동뿐 아니라 814동 벽면 대리석, 커뮤니티 시설 골프장 대리석 등도 파손 사고가 났는데, 시공사 측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 측에 단지 내 대리석으로 시공된 곳은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때 어떻게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입주민들은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아이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에 다행히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간이 아니라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출퇴근 시간에 사고가 났으면 사상자가 여럿 있었을 것”, “맘 놓고 통행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옛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곳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5개 동, 총 1,9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했다.
지난해 7월 입주했고, 지난 2018년 3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가 12억 4,920만 원~14억 3,300만 원에 분양됐다. 현 시세는 약 31억 원~33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