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부동산까지
2년 만에 상위 50개 아파트 가격↓
올해 하반기에도 반등 어려워

천정부지로 뛰던 아파트 값이 이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 불패 신화’, ‘영끌족’에서 ‘똘똘한 한 채’로 부동산을 부르는 명칭이 바뀌었고, 이제는 아예 ‘우리들의 일그러진 아파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아파트 가격 하락은 예견된 결과였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대출이자를 갚기 힘든 상황이 닥쳐 부동산 침체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에 나섰다.

빅스텝은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준 금리인상은 곧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과 연동되기 때문에 대출금이 많은 서민층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 6월과 7월에는 심지어 금리를 0.75%p까지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2번 연속 밟아 전례 없는 행보를 보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의 수출이 얽힌 환율 문제와 연관되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단행했다.

그 결과 ‘굳이 빚을 지면서 집을 사고 싶지 않은(혹은 빚을 내어 집을 살 수 없는) 서민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전세 대출 금리가 5%대로 치솟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의 활기가 떨어지자 최고급 아파트도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래로부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25일 KB부동산 리브온은 ‘7월 선도아파트 50지수’(50지수)를 발표했다.

50지수는 부동산 거래 시장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써,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의 가격을 집계해 그 변동률을 나타낸다.

50지수에 포함되는 아파트는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주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들이다.

50지수가 101.18을 기록하며 지난 6월 대비 0.24p 하락했다. 50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0.64p  떨어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천재지변이 부동산 악화에 영향을 끼쳐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종합적인 경기 침체가 원인이기 때문에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집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되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들도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통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즉, 다주택자가 내야 하는 세금이 줄어들어, 굳이 집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정책적 신호가 주택거래 감소로 이어지는 부동산 약세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양한 통계가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말해주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은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의 상승세가 멈췄다고 발표했으며,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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