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넘는데…에어컨 이 따위로 설치한 기사 이해되나요?”

‘스탠드+벽걸이’ 에어컨 설치 논란
같은 공간에 에어컨 두 대가…
“재시공 요청해야” vs “이유 있었을 것”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으로 구성된 2in1 에어컨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에어컨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사연을 올렸다.

부모님이 3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2in1 에어컨을 구매했는데, 에어컨 설치 기사가 에어컨을 이상하게 설치하고 떠났다는 주장이다.

A씨는 “(에어컨이) 신형인 것 같다. 히터도 되고, 3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부모님이 구매하셨다”면서 “2in1이고, 거실에 하나(스탠드형), 방에 하나(벽걸이형) 설치하려고 구매했다. 오늘 제가 일을 해서 집에 부모님만 계셨다”고 했다.

이어 “설치 기사님이 거실이랑 제 방이 멀어서 벽걸이 에어컨을 방에 설치하면 안 시원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부모님은 그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거실에 설치하고 가라고 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거리가 멀어서 시원하지도 않은 에어컨을 2in1으로 파는 이유는 무엇인가. 30평도 안 되는 집인데 설치도 마음대로 못 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스탠드형 에어컨 바로 위에 벽걸이형 에어컨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에어컨 기사를 때리더라도 정당방위 인정합시다”, “배관 빼기 귀찮아서 저랬나 보다. 재시공 요청하고, 벽에 홀 원상 복귀 요청해야 한다”, “보통 저런 경우, 양심적인 기사님은 반품을 권하거나 스탠드형만 설치하고 벽걸이는 그냥 가지고 있을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반면 설치 기사에게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속속 나왔다. 한 누리꾼은 “실외기가 한 대라면 거리가 12m 이상이면 벽걸이 설치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A씨 집의 상황을 유추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실제 에어컨 배관을 고려해야 하는데, 구축이면 가정집에서 할 만한 공사가 아니다. 그래서 기사가 안 된다고 말했을 수도 있다”고 적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방문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모든 가전 판매 업체가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면 내 집에 맞는 설치 방법을 기사가 알려주고, 예상 비용 견적까지 알려준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방문 서비스를 미리 이용하는 게 좋고, 집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설치비 보기표를 사전에 참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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