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호텔농심, 청산 절차
영업손실 61억 원, 완전자본잠식
농심이 호텔사업 직접 영위 예정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호텔농심동래관광호텔을 전신으로 한다. 농심은 동래관광호텔을 1985년도에 인수해서 2002년에는 객실 242개를 갖춘 특급호텔로 신축했다.

이 호텔은 신축공사가 이루어진 뒤 ‘호텔농심’으로 사명이 변경됐고, 이후 농심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불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경영난을 겪게 됐다.

결국 2년 연속 적자 늪에 허덕이던 호텔농심은 최근 법인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호텔농심은 2003년 급식 사업에 진출하면서 알짜 계열사로 꼽혔고, 2015년까지만 해도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으며, 2016년에는 국제 기준 5성급 호텔 등급까지 획득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하락세를 걷게 된 호텔농심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진 뒤 실적 악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2020년에는 영업 손실이 44억 원, 2021년에는 61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또한 2021년 말 기준 마이너스 1억 3,0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이처럼 장기간 경영난에 시달리던 호텔농심은 결국 법인 청산 절차를 밟게 됐고, 농심은 지난 4월부터 이미 주요 사업을 양도하는 등 청산 절차 진행에 나섰다.

호텔농심은 지난 5월 객실 사업부를 농심으로 양도하고, 지난달에는 위탁급식사업도 양도하면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호텔농심은 현재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주주는 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인데, 호텔농심은 대주주인 메가마트로부터 빌려온 차입금 10억 원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농심에서는 내부에 호텔 사업부를 구성한 뒤 호텔업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이 호텔 사업을 직접 맡게 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정거래법은 현재 대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의 자회사 내부거래에 강한 규제를 걸고 있는데, 내부거래 금액이 연간 200억 원을 넘거나 전체 매출액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의 대상이 된다.

한편 호텔농심이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대주주인 신동익 부회장은 그가 관여하던 사업 중 매출 규모가 4번째로 큰 사업을 잃게 돼 전체 사업 규모가 축소되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호텔농심·농심캐피탈을 포함한 8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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