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유흥가, 창원 상남동
유흥업소 숫자만 1,000개 이상
코로나19 이후 현재 상황
전국 최대 유흥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는 밤만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 지역은 행정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호객행위와 폭력단체, 성매매 업소들이 즐비해 각종 범죄의 근원지로 불려 왔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닮았다는 뜻에서 ‘상남베가스‘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유흥가의 상징과도 같은 창원 상남동의 현재 모습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상남시장 외에는 크게 볼만한 것이 없는 미개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상가가 하나 둘 들어서더니, 2010년대 이후부터는 각종 상업시설과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특히 창원시에는 여러 방산업체와 대기업, 하청업체 등이 밀집해있는데, 이렇게 유흥산업의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서 유흥업소의 수는 점차 불어나 1,000여 개를 넘어서게 됐다.
실제로 상남동의 단위 면적당 유흥업소 숫자는 서울의 번화가인 강남 부근을 뛰어넘을 정도인데, 이처럼 상남동은 창원시는 물론이고 경남 최대 규모의 유흥가로 자리 잡으면서, 마산·진해·김해 등 인근 도시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유흥의 본거지가 됐다.
이처럼 창원 상남동에는 수많은 유흥업소들이 즐비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선 보기 어려운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한 건물에만 여러 개의 유흥 시설이 밀집한 경우도 허다하다.
1층이 카페, 2층은 고깃집, 3층은 호프집이나 모던 바, 4층은 피시방, 5층은 노래방, 6층은 단란 주점, 7층은 모텔 이런 식인 것이다. 유흥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한 건물에서 모든 코스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창원에서는 ‘유흥업소 도우미’, ‘불법 전단지’ 등의 문제가 매우 심각했는데, 뉴스에는 연일 유흥접객원 적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곤 했다.
한편 창원시는 유흥가가 밀집한 성산구 상남동을 제외하고는 인구 유출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10년 전인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109.1만 명이던 창원 인구는 2022년 6월 기준 102.7명까지 내려왔다.
게다가 유흥가의 중심지로 여겨지던 상남동마저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으면서, 수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거리는 텅 빈 상태에 놓여있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상남동의 유흥가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이에 음주 관련 범죄나 치안 문제가 다시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