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 기업 ‘리디북스’
창업주 배기식 대표
삼성전자 퇴사 후 창업 도전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주역들이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리디(RIDI)’가 K-콘텐츠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특히 리디의 창업주인 배기식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박차고 나와 회사를 세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가 만들어낸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문화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고된다.
배기식 대표는 1979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44세다.
생겨난 지 10년 만에 국내 전자책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된 ‘리디’, 그 시작을 이야기할 때는 CEO인 배기식 대표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해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 입사했던 그는 회사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사직서를 던지고 나오게 됐다.
그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삼성전자에 있을 때 수많은 벤처회사를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에 큰 물결이 이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이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배기식 대표는 처음 회사를 박차고 나왔을 때만 해도 정확한 창업 아이템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었는데, 웹툰 사업과 전자상거래 쪽을 고민하다가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것을 찾게 되었다. 바로 전자책이었다.
배 대표는 “콘텐츠는 많은데 디지털화가 안 되어있구나”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더 편하고 싸게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두 명의 동업자와 함께 자본금 단돈 1억 원으로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그는 당시 전자책 시장이 크게 부흥하기 전이어서 출판사를 찾아가도 잡상인 취급을 받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배 대표는 자신이 직접 200곳 이상의 출판사를 직접 뛰어다니며 영업사원처럼 노력한 끝에 계약을 성사했고, 현재 1,000곳 이상의 출판사와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30대 초반의 한 남성이 젊은 패기 하나로 세웠던 전자책 기업 ‘리디’는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됐고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2,037억 9,506만 원을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리디’는 현재 1,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7월 6일에는 미국에서 발표한 전 세계 1,170개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조사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넘는 유니콘 기업을 뽑아 리스트를 올리는 것으로 리디 외에도 오늘의집, 직방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