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푸드 흡수합병
통합법인 롯데제과주식회사 출범
합병만으로 아이스크림 업계 1위
신동빈 회장 의지 반영된 전략
매출 규모 4조 원을 넘보는 종합식품기업이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최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법인인 롯데제과주식회사가 탄생했다. 수장은 기존 롯데제과 대표인 이영구 대표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맡는다. 사명은 당분간 롯데제과를 쓴다.
롯데제과는 월드콘과 스크류바, 수박바 등이, 롯데푸드는 돼지바와 구구콘 등이 대표 제품이다.
두 회사가 합병함으로써 아이스크림 업계 1위 빙그레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 1위(40.2%)에 올랐던 빙그레는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45.3%)으로 2위로 밀려났다.
통합 법인은 매출 규모 약 3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국내 1위인 CJ제일제당의 뒤를 이었다.
업계 선두 탈환이란 장점 외에도 국내외 영업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 개국, 200여 개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푸드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분유, 가정간편식, 실버 푸드까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재료 통합 구매를 통해 ‘바잉 파워’도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대량 구매를 통해 납품업체와의 협상력도 그만큼 세진다고 분석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 기후 위기 등으로 원재료 수급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바잉 파워’ 확대는 경쟁사와 비교해 경제력을 가진다.
지난 1일 열린 통합 법인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를 향한 관심이 큰 건 업계에 이미 자명한 일이다. 올해 초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그는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는데 그 일환이 롯데제과의 통합이었다. 아무래도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과감한 혁신’이란 평판이 업계 사이에서 돌고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경기가 활기를 되찾으며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주가가 20% 이상 올라 주식평가액이 6,943억 원에서 8,485억 원으로 1,542억 원 늘었다.
통합 롯데제과는 기존 푸드 자기주식 60%를 소각해 기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향후 30% 이상 배당 성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으로 그의 주식 재산 가치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