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 하락 이어져
주식 부자 50인 기업가치 급감
그럼에도 이재용 부회장 1위 지켜
4위였던 김범수는 5위로 하락
국내 증시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증시 하락에는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코스피(KOSPI)는 1년 흐름을 봤을 때 꾸준히 하락 중이며 코스닥(KOSDAQ)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에도 3,000선 회복이 어려울 것”, “하반기도 부진한 흐름 이어갈 것”과 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소액을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 말고도 이른바 ‘주식 부자’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IT, 엔터, 게임 관련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 부자들의 순위에도 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한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국내 개인주주 상위 50명의 지분 평가액은 1월 대비 32조 원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는데 IT 업종에 해당하는 카카오가 1월 11만 원에서 현재 6만 원 후반대까지 떨어지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분평가액도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그의 지분평가액은 6조 7,600억 원에서 4조 2,200억 원으로 약 2조 5,000억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카카오에 대한 우려와 비판적인 분석이 이어지면서 그의 지분평가액은 더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김범수 의장 외에도 BTS 소속사로 알려진 하이브의 이사회 의장 방시혁 역시 약 2조 6,600억 원가량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이브는 4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엔터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BTS의 단체활동 잠정 중단 등을 포함한 여러 이슈를 겪으면서 현재 14만 5,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외에도 넷마블 방준혁 의장, 엔씨소프트 대표가 1계단 내려왔고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은 여섯 계단이나 내려온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넷마블은 연초보다 4만 원 넘게 하락한 68,900원, 엔씨소프트는 26만 원 하락한 34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펄어비스 역시 ‘도깨비’라는 신작 기대감 속에 지난해 말 14만 5,2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5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의 경우 어닝쇼크 속에 주가 폭락을 겪었고 1조 8,600억 원가량 지분평가액이 낮아지며 주식 부자 순위가 15위에서 25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지분가치 하락을 최소로 막으며 순위가 반등했다.
정의선, 최태원 회장은 각각 9위에서 7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상승했으며 서경배 회장은 14위에서 10위로 네 계단이나 상승했다.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는데, 이 부회장은 2조 3,670억 원가량 지분평가액이 감소했음에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2, 3, 4위 역시 삼성가에서 차지했는데 홍라희 여사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삼성복지재단 이서현 이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면서 전체 지분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