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위축, 주식 리딩방 ‘활개’
고수익 보장 등으로 홍보·유인
피해구제 신청 계속 증가
경찰 “투자자문 업체 홍보, 사기 가능성↑”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는 틈을 타 주식 리딩방이 활개 치고 있다. 이들은 고수익보장한다고 광고하거나 고가일회성 종목 추천 계약유도한다.

최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30대 A씨는 주식 종목 추천 사설업체에 가입한 뒤 막대한 손실을 봤다. 업체가 제시한 최소 수익률은 80%.

계약금 500만 원, 일회성 종목 추천비 800만 원 등 총 1,300만 원을 지불하고 B 종목에 거금을 투자했지만, 3거래일 만에 1,000만 원이 사라졌다고 한다.

또 다른 C 종목 주가는 1주일 새 27%가 떨어졌다. 그런데도 사설업체는 자신들의 의견을 따라야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심지어 종목 제공에 따른 추가 비용까지 요구했다고.

사설업체 팀장은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투자 4개월 만에 A씨는 돈을 잃게 됐다. 총 8,000만 원이 증발했다.

A씨처럼 수익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믿고 주식 리딩방 업체와 계약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주식 리딩방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5,643건으로 전년(3,148건) 대비 1.8배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는 1,794건이 접수돼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67.8%가 늘었다고 한다.

주식 리딩방은 오픈 채팅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료 회원을 모집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별도의 전문 자격요건 없이 금융감독원 신고만으로도 영업이 가능해 우후죽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신고 업체 수는 약 2,000개라고 한다.

최근에는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200% 이상의 수익을 올려준다고 속여 7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자자를 모집해 오픈 채팅방에서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130명으로부터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7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인터넷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 무작위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후 연락이 온 피해자들을 주식 리딩방으로 초대해 성공사례를 홍보하며 허위 가상화폐 투자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가 소액을 투자하면 2배에 이르는 수익금을 돌려주면서 자신들을 믿도록 했다고. 이후 온갖 핑계를 대면서 추가로 돈을 입금하게 했다. 입금이 완료되면 리딩방과 투자사이트에서 강제로 탈퇴시킨 뒤 잠적했다.

이들의 수법에 속아 투자자들은 5,000만 원에서 2억 5,000만 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자문 업체라고 홍보하면서 SNS로 접근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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