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충정아파트
주민 갈등 등으로 결국 철거키로
충정로역 일대 재정비 사업 결정

국내 최고령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충정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가 해당 아파트를 철거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열린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마포로 5구역 정비계획단을 수정 가결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충정아파트를 포함,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일대의 재정비 사업이 결정된 것이다.

85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에 준공됐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국내 최초 아파트로 유명하다. 건축물대장의 준공 시기보다 앞선 1932년에 지어졌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원래는 4층짜리 건물이었으나, 1961년 불법 증축으로 한 개 층이 늘어나 현재 5층까지 있다고 한다.

긴 역사만큼이나 아파트 이름도 두 차례 바뀌었다고. 일제강점기 아파트 건립자 도요타 다네오의 이름을 딴 ‘도요타아파트’에서 1967년 ‘유림아파트’, 지금의 충정아파트는 1975년에 바뀌었다.

충정아파트는 일제강점기와 6·25 등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은 건물이다. 1979년 박정희 정권 시절 재개발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이후 논의는 지지부진했다고.

이런 가운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재임 당시 지역 유산을 지키는 차원에서 충정아파트를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4층과 불법 증축해 사는 5층 주민들 간의 갈등, 건물 안전 문제 등이 지속되면서 서울시는 결국 아파트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

대신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충정아파트의 역사를 담은 공개 공지를 조성키로 했다.

충정아파트 철거 결정은 서울시 정책이 기존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획안에서 충정아파트 인근에 있는 보존하기로 했다고. 충정각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서울에 남은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첨탑을 갖고 있고, 건축 당시 원형이 잘 유지돼 있어 보존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지형 현황 및 보전 정비지구 신설에 따라 기반 시설(도로) 계획 등을 재정비했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구역 지정 이후 40년이 지나간 마포로 5구역에 대해 정책목표를 실현하고 다양한 지역 여건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고 한다.

마포로 5구역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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