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고액 연봉, 이게 맞냐” 뒷말 무성
소속사만 바뀌고 운전은 계속
사측 “역할 충실해 승진, 문제없어”

기업 회장 수행 기사 출신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일하고 있는 상무보 A씨는 입사 후 계속해서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수행 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는 1999년 동아제약 비서실 총무팀에 입사해 2004년 용마로지스 총무팀과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총무팀으로 소속사만 두 차례 바뀌었을 뿐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지난 2016년 12월 용마로지스 소속이었던 A씨는 이사대우 자리에 올랐다고. 또 2018년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옮겨 약 1년 만인 2019년 초 상무보로 승진했다고 한다.

사측은 A씨를 승진한 배경에 대해 말단 사원부터 22년 동안 무사고 운행을 하는 등 자기 역할을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쏘시오홀딩스 미등기 임원 1명의 평균 연봉은 2억 7,000만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A씨가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뿐 아니라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등 계열사에서도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리베이트 혐의로 강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 이 사이 최측근 수행 기사인 A씨를 승진시켜 고액 연봉을 받게 하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비난이 잇따랐다. 한 작성자는 “‘운전기사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게 좋은 회사 아니냐’, ‘꼭 내근직·연구직만 임원이 되란 법이 있냐’ 등의 댓글이 있는데, 이는 백수이거나 기업의 생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허드렛일 하는 사람도 20~30년 장기 근속하면 승진하고, 장기근속상도 주고 포상 휴가도 준다. 호봉에 따른 연봉 상승도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러나 임원은 다르다. 대학병원에서도 식당 직원, 청소부 등 장기근속 직원이 많은데, 이들이 모두 오래 근무했으니 교수랑 똑같은 월급을 달라고 하고 병원 경영 회의에 참석한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당연하다면 다른 회사 운전기사가 본인도 임원직에 올려달라고 하면 어떠한 근거로 막을 것이냐”면서 “장기근속에 따른 월급 인상이나 포상은 따로 규정돼 있다. 이번 일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오랫동안 회장을 수행해 고액 연봉을 받는 건 문제 없다고 본다”면서도 “임원이란 자리는 적어도 사업과 관련한 직무 수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그냥 수고했다며 달아줬다고? 순수하게 안 보인다”, “명함만 파준 거 아니냐” 등의 의견과 “오죽 일을 잘했으면 수행 기사를 임원까지 올렸겠냐”, “20년 근속은 쉽지 않다. 저분이 대단해 보인다”, “낙하산도 아니고 진짜 운전만 했겠냐” 등의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한편 강 전 회장은 2020년 9월 출소한 뒤 경영에 복귀하지 않았다. 현재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최대 주주로만 남아 있다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강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임원 차량 관리와 수행 기사를 총괄하는 정비 반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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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전체 댓글

  1. 운전기사는 승진도 못하나?
    저사람이 당신들보다 더뛰어난 능력이 있다는걸 누가아니. 사람 무시하지마라 회장감이구만
    직원들 부지런히노력해라.저분은 얼마나 노력했겠어?

  2. 남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보고 어휴…
    운전기사라고 기계처럼 운전만 했겠냐 다른 업무도 잘 수행 했으니 저런 결정을 내렸겠지.
    사업을 총괄하는 직무만 임원해야 하는거면 대통령도 정치인들만 해야되는거랑 같은 맥락

  3. 임원은 낙하산도 다는판이구만 ㅋ 그리고 한자리서 20년 버틴다 그것도 ceo의전으로??? 보통사람이 할짓이 아닌데 ㅋ 저사람 폄하하는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안해본거 아니냐

  4. 일반 임직원기사도 아니고 회장 운전기사면 그 누구보다 아는정보 많을걸? 인맥은 본인하기나름이지만 잘했다면 어마어마할텐데. 사유 충분한거 같은데. 어느기업이든 회장 기사는 아무도 못건드리는거 아니나 ㅋㅋ

  5. 허드렛일 22년 했으면
    달아줘도 말 못하지
    왜들 이러시나
    본인들도
    열심하면 될텐데
    시기든 질투든 하지
    맙시다.
    제 눈에 그렇게 보이네요
    축해 해 줘야지요.

  6. 못난 놈들이 꼬투리 잡는것인데, 사기업에서 진행한 임원인사에 왜 지들이 기준을 정하는건데?
    꼬우면 니들이 회사차려서 니들기준에 인사하면되지 뭔 개소리들이여

  7. 20여년동안 회사의 수장 밑에서 운전기사 일을 무사고로 한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20여년 동안 운전을 업으로 한거라면 더군다나 회사 수장을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하는거라면 자기관리 못하면 허리 아작난다. 남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허드렛일이니 하며 우쭐되지 마라. 수장들 돈 남아돌아도 허툰데 돈 잘 안쓰고 짠돌이들 응근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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