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기 vs 현재, 재계 순위 비교
1997년, 삼성 누르고 1위 차지한 기업
외환위기로 폭삭 주저앉은 그룹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90년대 중반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떠했을까?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잘나가던 기업이 폭삭 주저앉고 반대로 새롭게 등장한 기업이 급부상해서 높은 위상을 차지한 경우도 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 순위를 나열해보면 IMF 직후였던 1997년과 2022년 현재의 기업 순위는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계 순위의 최상위권인 1위 자리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1997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재계 순위 1위를 기록하던 기업은 다름 아닌 현대였다.
하지만 2022년의 재계 순위 1위는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20~30년 전만 하더라도 2위 자리에 머물러있었지만, 현재 자산총액 483조 원 이상으로 명실상부 1위 기업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 기준 2위인 SK의 자산총액은 292조이며, 현대는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으로 분할한 뒤, 현재 현대자동차의 이름으로 재계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그룹 순위를 비교해보면 IMF 이후 부도나서 그룹이 해체되거나 경영난으로 인해 재계 순위 30위에서 탈락한 기업들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1997년 당시 12위였던 한라그룹과 15위였던 한솔, 그 외 코오롱, 동국제강, 동부, 아남, 대상 등의 기업은 30위 대기업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이를테면 아남그룹은 1970년대 국내 최초로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세우고 컬러TV를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후 사실상 그룹이 해체됐다. 그 외에도 다수의 대기업이 악몽처럼 닥친 IMF를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쓰러지며 부도를 맞았다.
반면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이후 등장해 높은 재계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IT기업이다.
김범수 의장이 세운 카카오는 현재 자산 총액이 32조 원에 달해 재계 순위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쟁사인 네이버의 경우 자산총액이 19조 원으로 재계 순위 22위이며 계열사는 54개를 보유 중이다.
누리꾼들은 이처럼 크게 변화한 재계 순위를 확인하고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예전에 진짜 사라질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회사들인데…”, “이래서 주식도 마냥 회사 이름 믿고 장기 투자하기 어려운 것”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