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의 아버지’ 허민
강남구 청담동 건물
경매 통해 630억 원에 매입
주거용은 아닌 듯
일명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억 소리’나는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허민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현 위메프) 창업자이자 위메프의 모기업인 원더홀딩스의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허민이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그가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창립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허민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을 매입했다고 한다.
30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허민은 지난 5월 4일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한 빌딩과 주변 토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해당 부지에는 ‘루카 511’이라는 고급 레스토랑과 웨딩홀이 입점해 있다. 루카 511은 각종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쓰이고 TV 맛집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탄 곳이다.
유럽풍의 인테리어와 고풍스러운 외관, 넓은 정원 등을 갖춰 별에서 온 그대 촬영 이후 중국인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허민은 해당 건물 경매를 통해 630억 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521억 원으로 토지면적 1,529.4㎡, 건물 면적 2,917.22㎡짜리이다.
허민 등 5명이 입찰해 낙찰가격이 감정가격을 훌쩍 넘겼고, 결국 630억 원에 달했다. 감정가의 120.9% 정도다.
해당 건물은 처음 경매에 나왔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2015년 말 총감정가는 390억 원대였다.
특히 건물의 소유주 때문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소유주는 이탈리아 스킨케어 브랜드 ‘이디루카’의 신혜선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건축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3대가 함께 살던 2층 양옥집을 레스토랑 건물로 개조했다고 한다. 그가 설계까지 직접 맡아 5년여를 공들여 완성한 해당 건물은 ‘성소피아 성당’을 닮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해당 건물은 지난 2018년 경매시장에서 4년째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최근 허민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8년째 새 주인을 못 찾던 건물이 팔린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허민이 해당 건물을 거주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의 인기는 여전히 치솟고 있어 해당 건물 매입이 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허민의 부동산 투자 노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던전앤파이터로 네오플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2008년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에 3,852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후 매각 자금을 이용, 30대 초반 나이에 강남 대치동 소재 ‘미래에셋타워 2개 동’을 885억 원에 매입했다.
또 2012년에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토지를 660억 원에 사들였다. 허민은 해당 부지에 위메프 사옥을 신축했다. 현재도 허민은 투자한 부동산을 통해 매년 ‘억 소리’나는 임대료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민의 재산은 약 1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4년경 돌던 내용으로, 현재는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