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투자자 ‘빌 황’
이틀 만에 20조 원 이상 날려
최근 사기혐의로 체포

월가 역사상 최단 시간에 최대 손실을 기록한 한국계 투자자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최근 소식이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27일 미국 뉴욕남부지검이 빌 황을 체포해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천재 투자자’로 불리던 재외동포 투자자 빌 황이 이처럼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전 세계를 뒤흔든 ‘마진콜 사태’ 때문이다. 당시 빌 황이 설립한 ‘아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약 63조 원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해당 주식 가격이 이후 급락하게 되자 이에 투자한 세계은행들은 아케고스 캐피털에 현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빌 황의 아케고스는 이미 은행에 증거금을 돌려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였고, 결국 국제 금융회사들은 총 12조 원의 손실을 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손실 규모가 7조 원에, 모건스탠리의 손실 규모가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빌 황의 증권 사기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징역 20년 형을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빌 황은 목회자인 아버지와 선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미국의 유명 명문대인 UCLA를 졸업한 뒤 카네기멜런대 MBA 과정까지 마쳤다. 이후 현대증권 뉴욕법인에서 일하다가 ‘타이거 매니지먼트’에 합류한 그는 아시아 투자를 도맡아 ‘리틀 타이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빌 황이 경영했던 타이거 아시아는 무려 6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규모 헤지펀드로 자라났다.

하지만 빌 황은 2012년 내부 정부를 이용해 펀드를 운용한 사실이 적발되며 약 500억 원의 배상금을 내고 발생한 이익 137억 원 또한 몰수당했다. 이후 그는 다시 개인 자금을 운용하는 ‘아케고스 캐피털’을 설립했고, 2018년 무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빌 황에 대한 금융거래 제한을 해제하면서 한때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투자은행들 역시 빌 황의 아케고스를 고객으로 삼았다.

결국 국제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받은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은 그 돈으로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 거래(CFD) 등 점점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아케고스가 투자한 주식이 급락하면서 월가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충격이 생겨난 것이다.

한때 25조 원 규모의 자산가였던 빌 황은 결국 미국 금융가를 흔든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다만 빌 황은 검찰의 기소가 부당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그의 변호사 역시 “의뢰인은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다.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의 증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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