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입주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브랜드는 백화점에 들어올 수 있는 수준의 브랜드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백화점에 입점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 제품이 참 많은데요. 막상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들은 입주 자체가 까다로웠을뿐더러 늘 ‘을’의 입장에서 위기감에 시달린다고 하죠. 왜 그런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백화점 입주 기준

우선 백화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현대, 롯데와 같은 백화점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할까요? 각 백화점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입점 상담을 요청해야 합니다. 이후 입주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백화점으로부터 브랜드 평가를 받은 후 입점 가불가 여부를 평가받게 되죠. 평가항목은 백화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현대백화점은 브랜드의 상품력과 기획력, 영업력 그리고 판촉력을 주로 평가합니다. 상품력에는 상품의 품질과 고급성부터 트렌드 반영도까지 살피죠. 기획력은 제품의 개발·공급 능력이 있는 회사인지,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경쟁력이 있는 회사인지가 주된 평가 항목입니다. 영업력은 업체의 조직 구성과 백화점 영업 경험을 보고 판촉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인지도와 앞으로의 판촉계획을 고려합니다.


롯데백화점도 현대백화점과 대체로 비슷한 평가항목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점은 브랜드의 콘셉트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죠. 또한 브랜드의 경영능력과 회사의 자금력을 살피는 점이 현대백화점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백화점이 제시하는 조건에 부합한 업체는 본격적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계약서에 문제가 많았죠.

백화점은 유통업계의 갑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는 입점업체와 백화점 간의 계약서에 등재된 내용으로 알 수 있죠.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한 백화점은 입점 업체가 퇴점 통보에 항의하자 용역 업체를 통해 강제로 반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 갑의 위치에 있는 백화점

당시 백화점은 “‘을’이 계약 종료 후에도 자기 소유물을 반출하지 않을 경우 ‘갑’은 ‘을’의 책임과 비용 부담 아래 ‘을’의 주소로 이를 반출할 수 있다”라는 약관 조항을 들었습니다. 입점업체는 매장 설비 비용 보상을 요청했지만 비용 보상은커녕 퇴출 과정에서 기존 제품도 손상되고 말았죠.

공정거래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입점업체와 백화점 간의 계약서에는 입점업체에 불리한 약관조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점업체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매장 위치와 면적도 백화점 측에서 ‘건물 관리 운영상 부득이한 경우’라는 포괄적인 이유를 들어 바꿀 수 있도록 했죠.

매장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설비 또한 입점업체가 부담하도록 되어있었죠. 또한 입점 계약이 중도에 해지되더라도 백화점은 입점 매장이 설치한 설비비용을 보상할 의무가 없다는 규정을 달았습니다. 백화점에 잘못 보였다간 매장 위치도, 면적도 불리한 곳에 배치되고 설비 비용이 추가 지출되는 데다가 언제 계약이 해지될지 불안해해야 했죠.

3. 개선되어가는 갑질 계약서 현황

다행히 위의 불공정한 약정 항목은 공정위 약관 심사를 통해 시정되었습니다. 입점 업체들의 경우 한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장사하는 것이 중요하죠. 공정위는 입점업체들을 위해 매장 이동을 여름, 겨울 등 시즌을 위한 상품 전면 개편과 같은 때에만 백화점이 매장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잦은 매장 위치 변경을 지시하는 백화점의 징벌적 매장 변경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또한 백화점 요구로 입점한지 1~2년 내에 매장을 이동해 인테리어 비용이 발생할 경우 백화점이 해당 업체의 입점 기간을 일정 기간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퇴점 또한 입점업체의 책임이 분명한 경우가 아니라면 설비비용을 백화점을 보상하도록 했죠. 매점 이동과 퇴점의 기준 또한 표준 계약서에 상세히 공지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백화점과 입주업체간의 계약서는 조금씩 개선되어가고 있죠.

유진투자증권은 고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 항목을 제외하고는 소비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죠. 때문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백화점은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채널임에도 매출이 증가했죠. 이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매출액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과 명품은 주 소비계층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류층과 편의점, 대형마트 주 소비계층의 소득격차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백화점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도 업체는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입주할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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