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죠. 이처럼 한국인에게 먹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둑이 든 빵집의 CCTV를 보고 경찰도 빵집 주인도 웃음이 빵 터졌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도둑질도 식후경

서울시 용산구의 한 빵집 주인은 평소처럼 출근한 날 진열된 빵과 케이크 그리고 현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즉시 경찰과 보험을 들어놓은 ADT캡스에 신고해 매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죠. 그리고 거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선 도둑은 얼굴을 가릴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CCTV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현관에 설치된 CCTV에 몇 번이고 자신의 얼굴이 비쳤지만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죠. 그렇게 비가 오는 밤 당당하게 침입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놀랍게도 진열된 머핀을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첫 머핀을 집어 든 도둑은 돈 통이나 다른 값나가는 것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현관으로 나가 머핀을 머핀을 맛봅니다. 머핀이 마음에 들었는지 도둑은 곧 다시 들어와 다른 머핀을 여럿 집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현관으로 돌아가 식사를 계속했죠.

몇 개나 되는 머핀을 먹었으니 배가 부를 법도 한데, 현관에서 조금 고민하나 싶던 도둑은 다시금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돈 통에 관심을 주기 시작하는데요. 돈을 빠르게 훔치는 것보다는 진열장 속의 케이크에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는 케이크 두 개를 빼내어 양손에 하나씩 들고 마지막 디저트를 맛보았죠.

도둑은 무려 4시간 동은 디저트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마무리로 돈 통에 있는 현금 약 30만 원을 가지고 달아났죠. 인스타그램에 해당 글을 올린 써니브래드는 ADT캡스가 있었음에도 도둑이 만찬을 즐길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저희가 워낙 직원분들이 들락날락해서 계속 보안카드 찍는 게 귀찮아서 아예 없애달라고 했어요. 저희 불찰이죠 ㅎㅎ”라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최고의 인기, 도둑픽!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요. 도둑질 당한 써니브레드의 주인은 이 부정적인 사건을 긍정적으로 승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로 홍보에 이용한 것이죠. 그는 CCTV 편집본과 도둑이 시식한 케이크 진열장을 통해 이 사건을 모두에게 알린 것이죠. 이 한국형 장발장의 이야기는 곧 SNS와 언론을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이후 그는 ‘도둑의 PiCk!’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으로 당시 도둑이 먹은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했다고 하죠.

놀랍게도 도둑은 그 많은 디저트를 먹으면서 모두 건강식만을 골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둑픽이 너무 많이 팔리자 새로운 고객들이 실망할까 그는 덜 건강하지만 맛은 더 좋은 메뉴를 추천하기도 했죠.

화제의 도둑픽은 레몬머핀, 초코칩 쿠키, 에스프레소 시나몬 머핀, 레몬파운드, 스노우레몬, 당근케이크 , 초콜렛 케이크(추정)이었습니다. 30만 원을 훔쳐 간 도둑 덕분에 써니브레드는 300만 원어치의 홍보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죠. “솔직히 말하지만 그분 취해 있었어요”, “자수하시면 선처 + 케이크 드릴게요”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부수거나 한 것도 아니고 빵을 야무지게 먹고 30만 원을 훔쳐 달아난 도둑을 잘 활용한 결과 써니브레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써니브레드의 긍정적인 대처가 아니었다면 그러 30만 원의 손해로 끝날 일이었겠죠. 다행히도 해당 사건은 보험처리되어 써니브레드의 피해는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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