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사람은 강렬한 충동에 휩싸이고는 합니다. 가볍게는 저 음식을 먹고 싶다에서부터 어떨 때는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리곤 하죠. 사람들은 물건을 습관적으로 훔치는 사람에게 ‘도벽이 있다’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여기 1시간 동안 4개 점포에서 명품을 훔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훔치기에는 이 사람의 직업이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요. 무슨 일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1시간 동안 점포 4곳이 도난당하다

2019년 5월 4일 항저우시의 상가에서 물건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파출소에 접수되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범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이 CCTV가 돌아가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낸 채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죠.

여성은 델보 브리앙, 샤넬 등의 명품 가방을 훔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1시간 동안 무려 4곳의 점포에서 절도 행위를 했죠. 그의 절도 방법은 대답하고 신속했습니다. 그는 쇼윈도의 가방을 꺼내 가지고 있던 봉지에 담아 유유히 장소를 벗어났죠. 그의 절도행위에 걸린 시간은 고작 10초였습니다.

10초 만에 명품 가방을 훔친 도둑의 정체

CCTV를 통해 범인의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도둑의 직장에 찾아갔지만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둑을 집에서 체포하게 되었죠. 놀라운 점은 경찰이 찾아간 범인의 직장이 중국의 유명 병원이었다는 점입니다. 범인은 그 병원의 마취과 의사였죠.

체포될 당시 그 여성은 훔친 물건을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이유도 특이했죠. 그는 거리를 걷는 도중 경비가 허술하다고 생각되는 명품점을 보자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마취과 전문의의 연봉은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연봉이 가장 많은 직업 1위에 선정된 직업입니다. US 뉴스&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마취과 전문의의 연봉은 중윗값만 20만 8000달러(한화 약 2억 4781만 원)였죠. 물론 중국은 너무 많은 의사가 배출되는 바람에 23%가 백수생활을 하고 연봉도 낮다고 하죠. 2014년 중국 의사들의 연봉은 고작 한화로 1019만 원에 불과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의 충동은 낮은 연봉 때문이었던 걸까요?

의사가 물건을 훔친 이유

마취과 전문의로 성실하게 살던 그가 갑작스럽게 도둑질 충동을 느낀 이유는 낮은 연봉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느낀 충동은 ‘보름달 증후군’, ‘생리 도벽’이라 불리는 생리전 증후군 중 하나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생리전 증후군은 생리 시작 직전이나 직후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신체, 정서, 행동에 일정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보름달 증후군은 이러한 증상이 도벽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도둑질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에 순간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하죠. 왜 하필 훔치는 쪽으로 발현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2년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대법원에서 심신장애로 인정한 판례가 있습니다.

당시 주심이었던 윤재식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생리 중 정신병을 가진 사람과 같은 정도의 심각한 충동조절장애로 인해 남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이 발동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를 심신장애로 인정하지 않은 원심의 판단은 잘못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할리우드 배우조차 이 충동을 이기지 못해 체포된 적 있습니다. 영화 가위손에 출연한 배우 위노나 라이더는 2002년 미국 베벌리 힐스의 옷 가게에서 약 6000달러 상당의 옷을 훔친 바 있죠. 그는 이후 영화계를 떠나 고향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었죠. 생리전 증후군을 견딘다는 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을 범죄자로 전락시킬 만큼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이유로 범죄 행각이 용납되느냐는 또다른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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