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한 마디는 무엇인가요? 다들 내게 가망이 없다고 말할 때, 앞으로의 나에게 아무런 가능성도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나보다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의 한마디는 인생을 구원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별 볼 일 없던 자신의 삶이 한 동년배 헤어 디자이너의 말로 크게 달라졌다는 훈훈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오늘은 이 헤어 디자이너가 과연 누구인지, 어떤 말로 글쓴이에게 희망을 주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믿어준 디자이너


지난 4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28살까지 전업 주식 투자자라는 이름 아래 백수생활을 해왔다는 글쓴이는 청담동의 한 미용실로 기술을 배우러 갑니다. 하지만 타고나길 눈치도 없는 데다 배우는 속도 느려 디자이너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커트나 펌은커녕, 손님 샴푸 한 번 못해보고 외부 작업과 바닥청소만 도맡아 하다 ‘이 일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한 디자이너가 글쓴이에게 면담을 신청합니다. 디자이너는 뜻밖에도 글쓴이에게 “다들 당신이 그만둬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지켜보고 진지하게 많은 얘기를 해보니까 저한텐 숨은 끼가 많이 보인다”며 “그걸 찾아내서 잘 다듬어줄 누군가가 필요한데, 내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밑에서 일해보라”는 제안을 하죠.

자신을 믿어주는 디자이너의 말에 감동한 글쓴이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렸다고 합니다. 사정이 있어 그 디자이너와는 2년 밖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느려도 꼼꼼히 노력한 결과 5년 만에 디자이너가 되었고, 지금은 자기 숍을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죠.

긍정왕 헤어 디자이너 차홍


이 훈훈한 스토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글 말미에 가서야 밝혀진 고마운 헤어디자이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차홍’이었습니다. 차홍은 20년 경력의 헤어 디자이너이자 뷰티 멘토로, 도산공원 근처에 위치한 ‘차홍 아르더’의 원장이자 글로벌 뷰티 회사 CH 인터내셔널의 디자인·운영 총괄입니다. 게다가 미스코리아 본선 심사위원, 서경대 초빙교수를 맡는 등 뷰티와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서나 활약하고 있죠.

여기까지만 들어도 화려하지만, 차홍 원장의 이력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올 초에는 2019 포브스 코리아 2030 파워리더 22인에 선정되었고, 한국인 최초로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가 선정하는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9인 중 한 명으로 뽑힌 경력도 있죠. ‘겟잇뷰티’,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헤어 스타일링을 전수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요. 특히 초파리를 ‘팅커벨’이라고 부를 정도의 예쁜 긍정 화법으로 이목을 끌었죠.

긍정적 사고의 비결


이렇게 정신없이 많은 일을 하면서, 차홍 원장은 어떻게 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채널 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문제가 생기면 종이를 반으로 나눠서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순간과 최상의 순간을 나눠 써 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두 내용이 맞물리고,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이 장점이 되기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나쁜 일이기도 하다고요. 그걸 깨달은 이후로는 무슨 일이 생겨도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애쓴다고 하네요.

지금의 세련된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가 힘들지만, 차홍 원장은 시골 출신입니다. 대보름 때는 강강술래를 하고 냉이를 캐와서 된장찌개를 해 먹는 등 전형적인 시골 생활에 익숙했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어머니가 직접 머리를 잘라주셨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예민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뷰티업계에서 마음이 지칠 때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버티지만, 처음 스태프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자신만 빼고 모두가 세련된 것 같아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했죠. 심지어 스태프 생활 동안 지적도 많이 받고, 다른 동료들보다 뒤처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데요. 이런 경험이 다들 굼뜨고 배움이 느리다고 기피하는 후배 스태프에게 손을 내밀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에세이집 출간한 작가


차홍은 지난해 가을, <당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합니다. 책을 내는 것은 처음이라 출간까지 2년 남짓 한 시간이 걸렸다지만, 차홍 원장은 문예반 활동을 하는 등 어릴 적부터 글과 가까운 시간들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죠. 밝고 붙임성 좋아 보이지만 사실 내향적이라는 그는 일할 때 빼고는 거의 집에 머무는 편이라는데요. 이번 책을 쓰면서는 불우하다고만 생각했던 어린 시절도 되돌아보고, 즐겁고 씁쓸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내면을 많이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됩니다. 차홍 원장은 8년째 꾸준히 다양한 봉사·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회사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월 1회 장애 아동을 방문해 미용 봉사를 하는가 하면, 직접 출시한 ‘차홍 핸드크림’ 및 에세이집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난치성 환아 지원 사업에 기부하고 있죠. 뛰어난 실력에 긍정적 사고방식,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예쁜 마음까지 갖췄으니 그의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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