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카롱, 크로플 등 디저트 시장이 인기를 끔에 따라 국내의 제과제빵 브랜드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그중 올해 7월 기준 3개월 연속 파리바게트가 제과제빵 브랜드 평판의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리바게트는 2018년도부터 연이은 매출 상승세를 달성해 작년에는 6,042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죠. 하지만 요즘 파리바게트에서 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작은 빵집에서 국내 최대 외식기업으로
베이커리 전문점 파리바게트의 시작은 1946년 허창성 창업주가 세운 빵집 상미당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그는 1948년 서울 을지로로 매장을 옮기고 1959년 삼립 산업제과로 법인화한 후 1968년 서울 가리봉동에 공장을 차리며 본격적으로 빵 사업을 시작했죠. 허창성 사장은 일본의 찐빵에서 영감을 얻어 1970년 삼립 호빵을 출시하고, 연달아 보름달 빵으로 대박을 치며 국내 양산빵 시장을 제패했습니다.
그는 1972년에 샤니(한국 인터내셔널 식품) 샤니를 세운 후, 약 5년 뒤 장남인 허영선에게 삼립식품을, 차남인 허영인에게 샤니의 경영권을 넘겨주게 되는데요. 식품 분야에 올인한 허영인은 1985년 한서제과(호남샤니)를 인수하고 미국 배스킨라빈스와 합작하는 등 합작해 비알코리아를 세웠습니다. 그 후 1986년 현재 파리바게트로 알려져 있는 파리크라상을 세워 큰 성공을 거두게 되죠.
파리바게트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회사의 규모를 늘려가며 샤니 그룹은 양산빵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2002년 샤니 그룹은 본가였던 삼립식품을 역으로 인수하며 2004년 spc그룹을 출범시키게 됩니다.
◎자타 공인 spc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트는 태극당, 고려당 등 기존에 있던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에 비해 늦게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데요. 우선 00제과, 00당 등 식상했던 빵집들 속에서 파리바게트라는 혁신적인 브랜드 네임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또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유럽식 빵과 프랑스식 인테리어를 통해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죠.
남들보다 한발 앞선 마케팅 전략으로 파리바게트는 현재 국내에 3,400여 개의 매장 수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리바게트의 성공에 힘입어 spc는 다양한 분야의 외식사업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뿐만 아니라 타이거 인터내셔널, 샌드 팜 등 현재 약 10개가 넘는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빵보다 수익률 높은 신사업
하지만 최근 파리바게트의 매출을 넘어서고 있는 spc 사업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유통분야입니다, 실제로 2019년도 spc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부는 유통으로 상반기 기준 매출 6144억 원을 올리며 전체의 62%를 차지했죠. 이어 푸드 사업 부문의 매출은 2545억 원으로 매출 비중 21.5%, 베이커리는 2795억 원으로 23.6%를 차지했습니다.
이렇듯 spc가 유통 분야의 매출이 도드라지게 된 이유는 바로 외식사업의 확대 때문입니다. spc는 미국의 유명 버거 브랜드인 쉑쉑버거를 2015년 국내에 론칭시켰는데요. 쉑쉑버거 강남점은 입점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오픈 7개월 만에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쉑쉑버거의 모든 식자재 유통을 spc 유통 업체인 spc gfs가 맡아 수익성을 극대화했죠.
쉑쉑버거 론칭 이후 spc는 크래프트 하인즈와 국내 독점 공급을 체결해 유통시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스테이크 소스, 파르메산 치즈를 비롯한 총 28종의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라그렐리아, 피그 인 더 가든 등을 론칭하며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죠.
◎spc그룹, 앞으로의 전망은?
최근 이러한 spc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세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바로 지속적으로 침체하고 있는 외식시장의 불황 때문인데요. 1인 가구의 증가, 배달 서비스 발달로 인해 외식산업의 호황을 나타내는 외식산업 지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한때 파리바게트와 함께 spc의 주력 사업으로 여겨졌던 던킨도너츠의 매출은 2011년 이후 계속해서 하향하고 있죠., 2018년 던킨도너츠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690억원으로 같은 계열인 베스킨라빈스에 비해 약 2,000억원 가량 낮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앞으로 spc는 유통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입니다. 유통사업인 spc gfs는 프랜차이즈 유통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 그룹의 원재료 구매와 물류 사업에도 활용되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spc에 따르면 spc gfs는 앞으로 국내의 안정적인 유통 공급을 기반으로 글로벌 지사를 설립해 해외까지 확장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