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버려드릴까요?”
매장에서 흔히 버려지는 영수증
버리면 안 되는 의외의 이유들 살펴보니

영수증 버려주세요. 물건을 결제하는 매장이나 식당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영수증은 심리적으로 돈 문제를 미루거나 거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월 소득이 높을수록 영수증을 잘 챙긴다는 통계도 존재하죠. 돈을 관리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돈 문제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데요. 이런 심리적인 요인 이외에도 아무렇게나 영수증을 버렸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버린 영수증 = 개인 정보 노다지?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많은 정보들이 숨어있습니다. 소비자 문제연구소 컨슈머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카드사 결제 영수증의 카드번호와 마스킹은 모두 제각각이며 유효기간 등이 공개된 경우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영수증마다 카드 번호에 일부가 가려진 ‘*’ 표시 위치가 모두 다릅니다. 한 사람이 여러 매장에서 받은 영수증을 한꺼번에 버린다면 어느 정도 카드 번호 유추가 가능하죠. 개인 정보 유출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제대로 보관, 폐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일부 해외 기업들은 영수증을 모아 DB를 구축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영수증을 통해 고객들이 상품을 구입하는 시간, 행동, 매장 위치 등을 파악해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놓치는 면세점 영수증에는 더욱 많은 것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권번호, 국적, 여권 만료 일자, 항공기 게이트 넘버 등 노출에 유의해야 하는 정보가 많죠.

◎ 1+1, 서비스 쿠폰… 숨겨져 있는 매장 혜택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여러 프랜차이즈 매장에선 영수증 하단 공간에 이벤트와 관련된 공지를 첨부합니다. 특히 패스트푸드 매장의 경우 영수증에 표시된 코드를 입력한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감자튀김이나 사이즈업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 예로 과거 고객, 아르바이트 생들 사이에선 버거킹 영수증 하단에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혜택이 적혀있다는 사실이 공유되었습니다. 스타벅스에선 영수증에 숨은 할인 정보를 표시하는 경우가 있었죠.

◎ 영수증 인증 어플, 서비스 늘어

앞서 설명한 사례와 유사하게 일부 어플, 플랫폼에선 영수증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식당의 경우 직접 다녀온 고객들의 후기를 수집하기 위해서, 상품의 경우 실제 구매자들의 후기를 통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입장에선 어느 정도의 실구매자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을 얻을 수 있죠. 네이버 플레이스, 매점 영수증을 등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CGV 등이 그 예입니다.

◎ 공제 한도 초과한 기부금 영수증, 이월 가능

자주 기부를 하는 분들이라면 후원한 기부금 영수증을 갖고 계실 텐데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가 되지 않아 직접 발급받아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공제 한도가 초과한 경우 나머지 영수증을 버리곤 하죠. 하지만 당해 연도에 공제받지 못한 기부금은 최장 10년까지 이월이 가능합니다. 기부금 이월공제는 법정기부금(2014.1.1 이후 기부분부터 가능)과 지정기부금만 가능하니 이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기업, 영수증 증빙 못하면? ‘가산세’ 내야

법인을 가진 기업에선 특히나 영수증 보관이 중요한데요. 증빙할 영수증을 잃어버리는 경우 세무조사, 감사를 받을 때 세금을 내야 합니다. 법인세법 116조에 의거해 법인이 돈을 썼을 때 입증할 영수증을 잃어버리거나 잘못된 영수증을 제출하면 가산세를 부과하는데요. 이를 ‘증빙불비가산세’라고 하며 지출한 금액의 2%가 청구됩니다.

최근에는 종이 영수증의 보관 및 관리와 관련한 개인 정보 유출은 물론 환경 호르몬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매장에선 종이 영수증을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는 추세죠. 불가피하게 종이 영수증을 받았을 경우엔 모아서 한꺼번에 버리기보단 각각 찢거나 물에 적셔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1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