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가장 힘들 때나 가장 행복할 때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 가장 행복할 때를 떠올리겠지만 가장 힘든 시절에도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반쪽이 아닐까 싶은데요. 아내의 배려로 가장 힘든 시기에 함께 결혼 생활을 시작한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성동일입니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 소화력과 매 작품마다 상대 배우들과 케미를 보여주고 있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똑 부러져 보이는 이미지가 강한 그에게도 사업 실패로 인해 힘든 시간이 있었다는데요. 그가 어떤 시간들을 견뎌 현재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 반지하 25년, ‘빨간 양말’로 뒤집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과 방치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성동일은 1980년대 중반부터 연극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방송계에 입문하죠. 하지만 기나긴 무명 생활을 견뎌야 했는데요. 무려 10년 간 120만 원 가량의 소득을 벌며 버텨냈다고 해요. 그는 한 방송에서 “엄마에게 ‘너무 가난해 다행이다. 덕분에 배우 말고 다른 일을 생각조차 못했다’ 라고 말했었다”라고 고백했죠. 실제로 약 25년간 반지하 집에서 거주했다는 그의 고백에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1998년 드라마 <은실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해낸 덕분이죠. 사실 처음엔 ‘남자 1’이란 캐릭터로 단역에 불과했지만 그의 연기력과 꼼꼼한 준비에 ‘양정팔’이란 이름까지 갖게 되는데요. 사투리 대사, 촌스러운 양복, 빨간 양말, 넥타이까지 준비해 이후 ‘빨간 양말’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죠. 이 작품을 계기로 인기가 높아져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게 되었습니다.

◎ 연기로 번 돈 투자해 170평 갈빗집 오픈

단역이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덕분에 각종 CF, 드라마 촬영으로 수입이 생겼는데요. 성공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그를 주변에선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라도 광주 쪽에서 소갈비 집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모든 재산을 투자했지만 다른 이의 명의를 사용했는데요. 각종 촬영으로 너무 바빠 갈비집을 운영할 시간이 없어 모든 것을 일임했다고 해요.

◎ 5억원 사기, “아내가 주방 설거지 일까지”

게다가 성동일은 당시까지 소갈비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본인의 돈이 투자된 사업 아이템에 대한 확실한 정보도 없던 상태였죠. 분명히 장사가 잘 되고 있음에도 가게를 맡았던 지인은 “장사가 안 된다”라며 그에게 호소했다는데요. 알고보니 지인은 전과 3범의 사기꾼이었고 지인의 아들에게 “삼촌 이번에 가면 우리 못 본다. 우리 뉴질랜드로 이민간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후 지인은 가게를 처분하고 해외로 도피했죠.

결국 약 5억 원을 사기당했고 그에게는 빚더미만이 남았습니다. 상황을 알고도 박경혜 씨는 성동일과의 결혼을 택했습니다. 식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한 채 신혼 살림을 시작했는데요. 당시 성동일은 배우라는 자존심에 누나가 권유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마다한 채 연기 생활에 집중했죠.

그러다 누나에게 아내가 감자탕 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아내는 아침 방송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바람에 남들이 알아볼까봐 몰래 일을 하게 되었다는데요. 성동일은 이후 과거를 떠올리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그의 곁을 지켰던 아내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지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성준, 성빈, 성율 세 남매까지 얻게 되었죠.

◎ ‘국민 감독’, ‘국민 아빠’ 대세 배우로

성동일의 대표작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영화 <국가대표>, <탐정:더 비기닝>,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까지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 ‘국민 아빠’ 캐릭터까지 얻었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평소 본인의 캐릭터와 일치해 대중들에게 공감을 산 것인데요. <라이브>, <미스 함무라비>, <괜찮아 사랑이야>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확실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들 준이, 딸 빈이, 율이와 함께 <아빠 어디가>에서 유쾌한 가족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폭풍 성장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 준이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최근에는 <방법>에서 악역 ‘진종현’을 맡아 확실한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3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어쩌다 가족>에서 배우 진희경과 호흡을 맞춰 시청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죠. 아내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 배우로서도, 남편으로서도 한층 더 성장한 그였는데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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