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900만원이 초봉인 직장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고연봉의 직업은 석사, 적어도 박사 정도의 학위를 요구하는데요. 이 직장은 나이 제한, 학력제한도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활동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는다고 하는데요.
이말년, 기안84, 주호민 등 쟁쟁한 웹툰 작가가 속한 네이버 웹툰이 바로 이 직장입니다. 네이버웹툰이 2018년 9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작가들의 연봉 평균은 2억 2천만원이었습니다. 이렇게 작가들에게 수억을 지급하는 네이버웹툰의 작가와 직원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채용되는 걸까요?
1. 최강자전
네이버웹툰의 작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는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이 있습니다. 최강자전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웹툰 1위 네이버웹툰이 진행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인데요. 매체 연재나 출판 경력이 없는 예비 작가가 대상입니다. 소재나 주제에는 제한이 없지만 전체 연령 가능한 작품이어야 하죠.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참가작 중 100개 내외의 예선작을 선정하고, 예선을 진행해 32강부터 본선이 시작됩니다. 1~3위는 동일하게 네이버 웹툰 정식 연재와 네이버웹툰의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상금이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500만원 그리고 우수상이 300만원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2. 베스트 도전만화
네이버 웹툰을 보다 보면 새로 연재되는 작품에 “드디어 베도에서 정식으로 ㅠㅠ”와 같은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웹툰의 특징은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베스트 도전만화(베도)’를 거쳐 마침내 네이버웹툰 정식 작가로 선정된 경우입니다. 정식 연재 시작부터 다수의 팬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 제도에 따라 한 달 평균 36편 정도가 베스트 도전만화로 승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식 연재 계약의 경쟁률은 800 대 1로 매우 높아 많은 이들이 여기서 포기하곤 하죠.
무엇보다 베스트 도전만화가 된다 해도 네이버웹툰 소속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수입이 없습니다. 그나마 생활고를 겪는 작가를 위해 네이버가 2016년부터 ‘포텐업’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포텐업 제도는 처음 도입되었을 때, 최대 50개의 작품에 월 50만원을 2회 제공하는 제도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네이버는 포텐업 제도를 재정비하는데요. 특정 장르/주제를 발표하고 그에 맞는 작품 5개 내외를 선정해 2달 동안 3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지급하고 우수작에 정식 연재의 기회를 주는 제도로 바뀌었습니다. 정식 연재로의 올라갈 길이 추가된 거죠.
3. 스카우트
반드시 네이버에서 연재하겠다는 게 아니라면,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까지 진행한 뒤 다른 웹툰 업체에서 정식 연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거 네이버웹툰은 ‘야후 카툰세상’에서 인기가 증명된 작가 이말년을 스카우트해 네이버로 데려온 전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웹툰 사이트가 생긴 요즘, 인기가 증명된 베스트 도전만화 작가가 타 업체에 스카웃되어 정식 연재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4. 네이버웹툰 정직원
초기 네이버 웹툰은 ‘마음의 소리’로 유명한 조석 작가가 일반 부동산 사이트와 네이버 웹툰 사이에서 고민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분리되어 별도의 법인이 될 만큼 성장했죠. 2004년 처음 네이버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때 담당자는 고작 27살 평사원 김준구 한명뿐이었습니다.
“해보고 싶다!”하면 하게 해주는 네이버가 이 ‘만화덕후’에게 내준 기회는 김규삼 작가의 ‘정글고’를 탄생시켰습니다. 정글고의 성공 이후 네이버웹툰은 많은 스타작가를 배출해내기에 이르죠. 그래서인지 네이버웹툰의 면접 첫 질문은 “웹툰 좋아해요?”라는데요. 직원들에 따르면 네이버의 다른 부서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도 네이버웹툰의 업무 강도가 정말 센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일이 재미있어 자발적으로 야근한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열정이 있기에 네이버 웹툰이 승승장구하는 게 아닐까요?